“군자는 남과 똑같이 행동하지 않아…공자에게서 배우길”
중국 정부는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일 공동성명을 발표한데 대해 “우리는 이번 성명의 일부 내용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공동성명의 일부 내용은 제3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미·일 안보조약은 냉전시기의 산물로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가 중국에 속한다는 근본적 사실은 바꿀 수 없다”며 “어떤 사람이 뭐라고 말하고 뭐라고 행동해도 중국정부와 중국인민들이 국가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수호하려는 결심과 의지는 결코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한 미국과 일본 측 비판에 대해서도 “주권국가가 갖는 정당한 권리로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완전히 부합한다”며 “수십 년 전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미·일은 근본적으로 중국행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친 대변인은 “중국은 남해(남중국해)지역 (일부) 주요 섬과 그 부근해역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유관국가(필리핀)가 남해문제와 관련해 국제법원에 제소한 것은 쌍방이 이룬 컨센서스를 위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은 당사자 간 직접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충분한 성의를 보이겠지만 중국의 국가주권과 영토보전을 침범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친 대변인은 “미일안보조약을 이용해 제3국의 이익을 훼손하려는 것은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위배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21세기에 돌입했다. 우리는 미국과 일본이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이 지역 다른 국가들의 이익과 우려를 진심으로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또 “그들(미일)이 2천여 년 전 중국의 현자인 공자의 말에서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며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군자는 남과 조화를 이루되 똑같이 행동하지 않는다)과 ‘군자주이부비’(君子周而不比·군자는 두루두루 살피되 비교하지 않는다)는 논어 구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