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에 “CADIZ 인정 않겠다”

바이든, 시진핑에 “CADIZ 인정 않겠다”

입력 2013-12-06 00:00
수정 2013-12-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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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철회 요구는 안 해… 시 주석, 미국 입장 이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 주석은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이해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단, 바이든 부통령은 시 주석에게 CADIZ를 철회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CADIZ 선포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바이든 부통령의 회담이 끝난 뒤 미국 취재진에게 “바이든 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리는 CADIZ를 인정할 수 없으며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어 “중국은 긴장을 낮춰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 항공기에 CADIZ를 지키라고 강제하지 말고 일본과의 대화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실수나 오판, 감정 격화 등에 따른 위험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시 주석 역시 CADIZ와 역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포괄적으로 밝혔지만 결국에 가서는 미국의 입장을 이해했고 바이든 부통령의 직설적인 설명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사태 해결은) 중국 측에 달렸으며 우리는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간 진행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한국도 CADIZ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바이든 부통령은 6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베이징 시내 호텔에서 주중 미 상공인들과 만나 CADIZ는 물론 중국의 언론 자유와 정치·사회 체제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CADIZ는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하며 미국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2-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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