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물타기 시도 와중에 한국도 끌어들여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망언을 희석하려 시도하는 와중에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까지 끌어들였다.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시모토 대표는 20일 밤 유신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도 나빴다.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했던 것은 틀림없다”고 전제한 뒤 “미국, 영국, 프랑스, 더 말하자면 제2차 대전 이후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든 모두가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지난주 금요일인 17일 언론이 자신의 진의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며 중단을 선언한 ‘출퇴근시 간이 회견’을 주말 이후 첫 출근일인 이날 곧바로 재개하기로 한 뒤 위안부 및 풍속업 관련 발언에 대해 해명을 쏟아냈다.
하시모토 대표는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자신의 망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일본인이 의식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가면 된다”며 “한일 관계가 더욱 더 성숙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일 미군에 풍속업(매춘을 포함한 향락업) 활용을 권장한데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미군의 성폭력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며 “대통령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을 일본에서 문제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군인들이 성욕을 잘못 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풍속업 활용을 권장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시모토가 이끄는 유신회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하시모토 대표는 24일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와 면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