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는 망언… 아베 “야스쿠니와 美알링턴 다를 바 없다”

쉼없는 망언… 아베 “야스쿠니와 美알링턴 다를 바 없다”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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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왜곡된 역사 인식을 드러내 국제적 파문을 일으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와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을 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최신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질문에 “미국 국민이 전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소인 알링턴 국립묘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도 그곳(알링턴 묘지)에 가고, 나도 일본 총리 자격으로 방문했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에 대해 기도하는 것은 일본 지도자로서는 아주 당연한 것으로,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안장된 이후 중국과 한국은 몇 년간 이곳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나는 앞으로 (야스쿠니) 신사 방문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사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또 최근 논란이 된 ‘침략 해석’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한번도 일본이 침략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침략에 대해 얼마나 잘 정의하느냐는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 역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 위협 등을 언급하면서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는 외국의 다른 묘역들과는 전혀 다른 시설”이라며 “전범들을 참배하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야스쿠니 신사는 종교법인시설로 정치인들이 이를 참배하는 것은 정경 분리 원칙인 일본 헌법 정신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2013-05-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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