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문가 “키프로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 여전”

금융 전문가 “키프로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 여전”

입력 2013-03-29 00:00
수정 2013-03-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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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 수석 이코노미스트 “화폐 평가절하가 유일한 탈출구”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지난 주말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키프로스에 제공키로 했음에도 이 나라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 국제금융 전문가가 2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전 세계 450여 개 주요 은행을 대변하는 국제금융협회(II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셔틀은 키프로스가 성장을 자극할만한 방책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급격한 경제 위축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9일 AFP 등 외신이 전했다.

셔틀은 키프로스에 대해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명백하게 보이는 첫 사례”라며 “키프로스는 현재 유로와 관련된 혜택을 보는 게 아니라 모든 비용을 감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프로스 경제가 아주 취약한 시기로 향하고 있다”면서 “그리스나 이탈리아보다 상대적으로 아주 작은 키프로스와 같은 나라의 유로존 탈퇴가 더 쉽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세금 도피처로서의 역할에 크게 의존해온 이미지마저 이제는 손상된 키프로스가 앞으로 화폐 평가절하 없이 경제를 정상화하기가 몹시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셔틀은 키프로스가 총체적인 금융 붕괴 위기에 대처하려 2주일간 은행들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으며 현재 경제 불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대변하는 국제금융협회는 키프로스 경제 규모가 2015년까지 20%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키프로스가 유로존에 계속 남아 있는 한 평가절하에 착수할 수 없지만 “유일한 탈출구는 평가절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셔틀은 유로존에서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나라들의 경제에 키프로스 사태가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더 취약한 나라의 더 취약한 은행에 미칠 부정적 여파가 가장 걱정된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은행들의 자금 유치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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