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오쩌둥 이후 최고 지지율로 선출

시진핑, 마오쩌둥 이후 최고 지지율로 선출

입력 2013-03-15 00:00
수정 2013-03-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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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도 99.7%로 원자바오보다 높아

시진핑(習近平)이 새 중국 국가 주석으로 선출되면서 얻은 지지율은 1954년 마오쩌둥(毛澤東)이 100% 지지율로 당선된 이후 최고 득표율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15일 소개했다.

시 주석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서 유효표 2천956표 중 반대 1표, 기권 3표로 99.86%의 지지를 얻어 국가주석에 선출됐다.

전임자 중 장쩌민(江澤民)은 1993년 반대 35표, 기권 25표로 주석직에 올랐고 2003년 후진타오(胡錦濤)가 주석이 될 때는 반대 4표, 기권 3표가 나왔다.

마오쩌둥은 1949년 9월30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전날 선거에서는 반대표 1표로 중앙인민정부 주석에 당선됐다. 당시 이 1표의 반대표에 대해 사람들은 마오 본인이 ‘겸손’의 의미로 던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는 이후 다른 사람의 표로 확인됐다.

주석 선거 외에 1993년 이후 있었던 국가부주석, 전인대 위원장 선거까지 포함해도 시진핑의 이번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중국 런민(人民)대 정치학과의 장밍(張鳴) 교수는 시진핑의 높은 득표율에 대해 “관리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시진핑의 권위는 당시 마오쩌둥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 역시 투표에 참여한 인민대표들이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친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인 만큼 높은 지지율은 ‘관의’(官意)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반대표가 적었던 것은 관리들이 과거 유약했던 후진타오 정권 10년에 권태를 느껴 강한 지도자를 갈망했기 때문이며 혈통의식이 비교적 강한 중국인들이 ‘훙얼다이’(紅二代·중국 건국을 이룬 지도자의 자녀)가 권력을 물려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주석을 보좌해 앞으로 10년동안 중국을 이끌어갈 리커창(李克强) 신임 총리도 이날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유효표 2천949표 가운데 2천940표를 얻어 99.7%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반대는 3표, 기권은 6표가 나왔다.

리 총리가 얻은 찬성률은 전임자인 원자바오(溫家寶)가 2003년 초임 총리로 등극할 때 기록한 99.3%보다도 높았다.

원자바오의 경우는 초임에 비해 연임을 할 때는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다. 2008년 선거에서 반대 21표, 기권 12표가 나와 찬성률이 98%대로 낮아지면서 5년간 국정운영 실적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한편 새로 구성된 전인대 지도부에서 후진타오 계열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세력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 총리도 공청단 출신이다.

부위원장 중 선웨웨(沈躍躍) 당 조직부 부부장과 지빙쉬안(吉炳軒) 헤이룽장(黑龍江)성 당서기가 공청단 출신이며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역시 후진타오 사람으로 분류된다.

신문은 13명 부위원장 중 중국의 민주당파 계열과 소수민족 몫 부위원장을 빼면 6명 중 3명이 후진타오 계열이라고 전했다.

장리판은 공청단 출신이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는 많지 않지만, 중앙위원회에서는 우세를 점했다면서 공청단파는 쇠락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새 지도부에는 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과 함께 오랫동안 문화선전계통에서 일했던 인물들도 눈에 띈다.

왕천(王晨)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은 1995년부터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光明日報) 총편집을 시작으로 류윈산 휘하에 있던 인물이며 치빙쉬안 역시 지린(吉林)성 당 위원회 선전부장과 광전총국 부국장 출신으로 중앙선전부에서 부부장을 지내며 류윈산을 7년간 보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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