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치열한 법정 공방 벌일 듯

’의족 스프린터’ 치열한 법정 공방 벌일 듯

입력 2013-02-16 00:00
수정 2013-02-1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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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추락 여부 법정 다툼에 달려이미지 손상 불가피할 듯…현지 언론 ‘오스카 과거 논란’ 재조명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타 육상선수인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여자 친구인 리바 스틴캄프(30)를 살해한 혐의를 둘러싸고 검찰과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남아공 스포츠계의 영웅인 그가 여자친구에게 4발의 총탄을 쏴 살해한 잔혹한 살인범으로 추락할지 또는 이를 모면할지는 법정 다툼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15일(현지시간)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구속적부심에서 피스토리우스에게 ‘계획적 살인’ 혐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스틴캄프가 숨진 경위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검찰이 ‘계획적 살인’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점은 피스토리우스가 우발적이거나 (강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게 아니라는 검찰의 태도를 드러낸다.

이는 현지 일부 언론에서 총성이 들리기 전 피스토리우스와 스틴캄프가 말다툼하는 소리를 듣고 이웃에서 경찰과 주택단지 경비원에 신고했다는 보도를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피스토리우스가 여자친구를 강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는 일부 보도를 경찰 대변인이 강력히 부인한 정황과도 연계된다.

이런 상황에서 피스토리우스 측은 실수에 따른 과실치사로 스틴캄프가 숨진 것이지 고의로 살해하려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뉴스통신 사파는 오는 19일로 구속적부심이 미뤄진 데는 먼저 피스토리우스측 변호인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피스토리우스 측은 이번 사건이 형사소송법 제5조에 해당되며 보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판부에 입증하기 위해 준비 차원에서 공판 연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피스토리우스 자택에서 혈흔 등 증거채취를 한 결과 등을 추가하면 재판부에 이번 사건이 형소법 제5조에 해당된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프리토리아에 거주하는 서광옥 변호사는 형소법 5조는 과실치사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열릴 구속적부심에서 피스토리우스가 보석으로 석방될지가 이번 사건의 가닥을 정리하는 첫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검찰이 피스토리우스에게 ‘계획적 살인’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스토리우스의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전문 TV 채널인 eNCA와 일간 신문 프리토리아뉴스 등은 이날 피스토리우스가 지난 2009년에도 여자친구의 고발로 경찰에서 하룻밤을 지낸 적이 있는 등 논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2009년 9월 보슈코프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다는 것이다. 보슈코프 경찰서는 이번 사건으로 피스토리우스가 체포돼 14일 밤을 보낸 곳이다.

당시 캐시디 테일러-메모리란 이름의 학생이 피스토리우스가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이스트우드 주택단지 자택에서 자신을 공격하려 했다고 고소했고 이에 경찰이 출동해 그를 체포해 보슈코프 경찰서에서 17시간 구금했다는 것.

당시 무혐의처분을 받은 피스토리우스는 나중에 테일러-메모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220만랜드(약 2억6천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나중에 쌍방이 재판 기일을 무기한 연기하는데 합의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피스토리우스가 과거 여러 여자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신문이 법적 시비를 우려해 “어느 매체가 전했다고 한다”는 식으로 처리됐다.

예컨대 과거 피스토리우스와 18개월 동안 사귄 적이 있다는 사만다 테일러는 2012년말 그와 스틴캄프가 사귀는 게 분명해진 상황에서 “아마도 그녀(스틴캄프)가 피스토리우스가 만나는 유일한 여자는 아닐 것”이라는 취지로 신문 ‘시티 프레스’에 말하기도 했다고 데일리 메일을 인용해 프리토리아뉴스가 전했다.

또한 데일리 메일은 피스토리우스가 고급 승용차와 오토바이 수집 취미가 있으며 침대에 권총을 두고 창가에는 자동소총을 놓은 채로 잠을 잔다고도 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2009년 남아공의 한 수상 유원지에서 모터보트에 부딪쳐 코와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당했는데 당시 목격자들은 그가 음주한 상태였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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