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대화 압박 성격도..한ㆍ일 총선 앞둔 시점 촉각
일본 매체는 자국 총선(16일)과 한국 대통령 선거(19일)를 앞두고 이뤄지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지들은 2일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을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일본 매체들은 대체로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가 김정은 체제가 안착했다는 걸 내외에 과시하고 미국에 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2면 해설기사에서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정한 올해 안에 실시해 김정은 체제의 위신을 만방에 떨치고,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본격적인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라고 압박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에도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세계가 인정하게 하는 한편, 미국이 원하는 핵개발 중단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대화 재개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은 성공을 자신하지만, 결과는 보증할 수 없다”며 “미국의 대응에 따라서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북한이 국제사회가 비난을 예상하면서도 로켓 발사를 강행하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위를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선거를 앞둔 한국·일본이나 집권 2기를 시작한 오바마 정권과의 교섭을 노린 의도도 있다”고 풀이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의 로켓이 대포동 2호 개량형이라는 미국 웹사이트 ‘38노스(north)’의 분석도 전했다.
한국과 일본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국의 대선에 또 한 번의 ‘북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고, 산케이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주장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필요성을 북한의 로켓 발사와 연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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