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얕봐” 자기비하 발언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가 “일본은 미국의 첩”이라는 자기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 신당 ‘일본유신회’ 대표로 선출된 이시하라 전 지사는 21일 밤 요코하마에서 열린 당 관계자 회의에서 “지나(중국)는 일본을 깔보고 일본은 미국의 첩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본을 좀 더 아름답고 만만찮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라는 명칭 대신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을 주창하던 시기에 사용하던 ‘지나’라는 표현을 써 과거 회귀적인 역사관을 뚜렷이 드러냈다.
이시하라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연설에서도 “전쟁 억지력 확보 차원에서 일본이 핵무기 모의실험 정도는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는 등 연일 극우적 발언을 쏟아내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일본을 되찾자’라는 선거 구호를 통해 제국주의 시절로 회귀하자고 주장하는 등 일본 내 강경 우파들이 강조하는 ‘강한 일본’의 연장 선상으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11-23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