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全大> 너무 다른 클린턴·부시의 ‘오늘’

<美민주 全大> 너무 다른 클린턴·부시의 ‘오늘’

입력 2012-09-06 00:00
수정 2012-09-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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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호황’ 클린턴, 화려한 재등장… ’경제파탄’ 부시, 불참

역사는 냉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하기 위해 5일(현지시간) 밤 전당대회장에 등장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리고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48분에 걸쳐 대선후보 지명연설에 나선 클린턴 전 대통령은 60대 중반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분출했다.

그럴 때마다 대회장은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당대회 직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이 “오바마는 결코 클린턴이 아니다”고 그의 존재를 두려워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이 90년대 미국의 경제를 되살린 클린턴의 업적 때문이었다. 10년 장기호황을 만들어낸 클린턴의 인기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당장 이번 대선에 나선다면 오바마 대통령도 그를 꺾기 어려울 것 같았다.

민주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기 전 대선후보로서,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퇴임 대통령으로서 그의 활동이 담긴 영상을 상영했다.

풋풋하기까지 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원들이, 유권자들이 미국 경제 재건의 과제를 어깨에 짊어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결심하게 하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그의 연설은 오바마의 경제정책이 미국 경제를 되살려낸 클린턴의 정책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오바마를 재선시켜달라는 메시지로 요약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뒤에서 줄곧 지켜본 뒤 연설이 끝나자 연단에 나란히 서서 청중들에게 인사하는 ‘예우’를 갖췄다.

두 사람의 정다운 모습은 일주일 전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모습과 매우 대조적이었다.

오늘날 미국 경제의 파탄을 초래한 장본인으로 비난받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아예 전당대회장에 참석조차 하지 못했다.

밋 롬니 후보는 아예 연설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전당대회에서 전직 대통령이 당의 어른 역할을 하는 것이 관례지만 공화당은 될 수 있으면 그의 이름을 숨기고 싶어했다.

공화당은 지난 7월 부시 전 대통령이 자진해 불참을 통보하자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도 건강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부시가(家)의 수모였다.

공화당의 연사들은 대신 80년대 ‘위대한 미국’을 건설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만 찬사를 보내기에 바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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