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야한문자 발송 휴대전화 일부기능 폐쇄”

中 “야한문자 발송 휴대전화 일부기능 폐쇄”

입력 2010-01-18 00:00
수정 2010-01-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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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기능 임의 정지 ‘논란’

중국 통신 업체가 음란 문자를 발송한 휴대전화의 메시지 기능을 임의로 정지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동북신문망(東北新聞網)에 따르면 중국의 무선통신업체인 중국이동통신은 휴대전화가 범죄에 이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음란하거나 외설적인 문자를 발송한 휴대전화에 대해 문자 메시지 발송 기능을 폐쇄키로 했다.

 공안 당국에서 정한 ‘키 워드’가 포함된 문자를 한 번이라도 발송하면 이를 가려내는 시스템이 가동돼 자동으로 해당 휴대전화의 메시지 발송 기능이 중단된다. 심한 경우 아예 휴대전화 번호가 영구적으로 사용 중지된다.

 메시지 발송 기능이 중단되는 키 워드는 음란한 표현뿐 아니라 도박이나 폭력, 범죄 교사, 은행 사칭 등 광범위하다.

 메시지 기능 정지가 부당하다고 판단되거나 메시지 기능을 다시 살리려면 신분증을 휴대하고 공안 기관을 방문, 기능 정지가 적정했는지를 확인하거나 추후 ‘불량한’ 문자를 발송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야 한다.

 이런 조치에 대해 여성들은 대체로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는 ‘황색 문자’ 때문에 불쾌하고 짜증스러웠는데 잘한 일”이라고 반겼으나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비판 여론도 높다.

 누리꾼들은 “음란물 단속이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규제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다”라며 “단 한 차례의 실수만으로 메시지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도 지나치게 가혹한 것”이라고 이번 조치에 반대했다.

 동북신문망도 논평을 통해 “중국어는 은유적이거나 중의적 표현이 많아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관계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며 “어디까지를 ‘금지어’로 삼을지에 대한 기준도 각자 처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공안 당국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감시가 대폭 강화된 인터넷 대신 휴대전화를 이용한 음란물이 급속히 확산, 공안 당국이 이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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