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길 잃은 소식/문흥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길 잃은 소식/문흥원

입력 2010-03-27 00:00
수정 2010-03-27 02: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바람에 실려 와

잠자리 머물다 간 싸리나무

가지에 햇살 오롯이 앉다,

떠났던 잠자리 다시 돌아 와

눈 앞 푸른 공간에

몸통을 밀어 넣을 때

날개에 반짝이는 오후

이 시각에도

인공부화되는 봄 병아리와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가을 딸기 몸속에 스며 있는

유전형질의 거미줄 코드를

모두 뽑아든 채 철 잃은

소식이 신문지 위에

투욱 툭 떨어진다

흔한 고요, 햇살

느릿느릿 가을 오솔길도

이미

길 잃은 소식이다
2010-03-27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