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살얼음판 증시…브렉시트 충격 이어질까

<주간증시전망> 살얼음판 증시…브렉시트 충격 이어질까

입력 2016-06-26 15:47
수정 2016-06-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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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책공조 대응 동향·주요국 경기지표 내용도 주목

이번 주 (6월 27~7월 1일)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글로벌 증시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여진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주초까지는 강한 충격에 따른 하락세를 예상하면서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각국 정부의 정책 공조 추이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들을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각국의 정책대응 및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공조가 본격화되고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한 협상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점진적으로 시장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브렉시트에 따른 EU 회원국들의 연쇄 이탈 우려가 가시화될 경우 충격파는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초반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의 직격탄을 맞아 ‘검은 금요일’이 연출된 24일 61.47포인트(3.09%) 급락한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낙폭은 2012년 5월18일 기록된 -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이날 장 초반 브렉시트 우려감이 완화되며 상승 출발하며 2,000선을 돌파했지만, 개표가 20%에 도달하며 찬성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자 한때 1,900선이 붕괴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브렉시트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은 1천500억 원가량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4.67% 빠진 647.16까지 밀렸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다우존스·나스닥·S&P)도 일제히 3∼4%씩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8.04% 폭락한 4,106.73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6.82% 떨어진 9,557.16,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는 8.62% 떨어진 2,776.09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7.92% 하락한 14,952.02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15%의 하락률을 보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EU 탈퇴는 외환과 금융 등 다양한 경로로 타격이 전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는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정책 공조와 이달 발표될 세계 주요 경기지표 등에 따라 브렉시트 충격 여파가 잦아들거나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명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기간을 연장하고 일본은행(BOJ)이 완화정책 패키지를 강화하는 등의 정책공조가 이뤄질 경우 시장의 하락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 리서치 센터는 코스피의 향후 상승요인으로 선진국 정책 공조 여부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오는 29일 ECB 주최로 열리는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EU 정상회의(28~29일)에서는 금융시장 충격과 경제충격을 막기 위한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각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지표의 긍정적인 결과는 브렉시트의 세계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5월 가계소득·소비(29일),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1일)가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경우 브렉시트에 따른 우려를 낮출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성장정체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형렬 연구원은 “정부는 28일 내놓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구체적인 추경 편성 계획을 공개함으로써 성장부진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내용들이 브렉시트 충격을 덜어주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처방은 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우리 금융시장은 충격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EU 탈퇴에 따른 도미노 현상이 가시화되면 지속적인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1,835~1,960로 예상하면서도 최악의 경우 예상 저점이 1,820(2015년 위안화 기습 절하)이나 1,720(2008년 금융위기)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추가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저점은 1,800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 센터는 “단기적(1개월)으로는 일시적으로 강한 쇼크가 발생할 것”이라며 1,850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장기적(3개월)으로는 EU 결속력 부재로 유로화 매도·달러 매수 현상이 지속되고, 달러 및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식의 투자 매력과 기대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1,700선까지 재차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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