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A 출시 D-1> 전문가들에게 듣는 ‘꿀팁’

< ISA 출시 D-1> 전문가들에게 듣는 ‘꿀팁’

입력 2016-03-13 10:28
수정 2016-03-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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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해라…연금저축 먼저 채우고 ELS는 노녹인형으로”

‘만능 통장’으로 관심을 끄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두고 시중은행과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분산 투자 원칙’을 잘 지킨다면 가입자들이 수익과 세제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PB들은 예·적금,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파생결합증권, 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ISA에 주로 담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주요 금융사 PB들의 ISA 활용법에 관한 조언을 정리한 것이다.

◇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

“세제 적격 상품에 먼저 넣고 여유자금을 활용하라”

상담할 때 “고객이 손해볼 게 없으니 가입 대상이 된다면 무조건 가입하라”고 조언한다. 세제 혜택 기준인 3∼5년을 채우지 못해도 원래 부과되던 세금이 붙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5년간 1억원 정도를 모으겠다는 목적 자금으로 운용하면 좋다. 전체 자산 중에 ISA의 비중을 정하고 운용해야 한다.

근로자라면 우선 연금저축이나 청약저축 등 세제 적격 상품에 투자하고서 여유 자금을 ISA에 넣는 것이 좋다. ISA가 아무리 유리하다고 해도 즉각 혜택을 주는 세제 적격 상품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제 적격 상품에 먼저 투자하고 ISA에 가입할 때는 내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ELS나 해외 채권형 상품 등에 최소 40%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 60%를 예·적금에 넣는 것을 권한다.

특히 ELS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ELS는 최근 홍콩 주가지수 폭락으로 낭패를 본 사례가 생기긴 했으나, 여전히 6개월 만에 조건을 충족해 조기상환이 가능한 확률이 90%에 가깝다. ISA 혜택을 볼 수 있는 최소 기간인 3년 뒤에 원금 손해를 보는 경우는 2%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당분간 코스피200지수나 선진국 지수가 기초자산인 상품이나 원금 손실 구간이 없는 노 녹인형 상품 위주로 ISA에 담을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담으면 연 수익률로 환산할 때 5%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사회 초년생이라면 무조건 만들어라”

ISA는 수익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고 초과 부분도 분리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가입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만들어 놓는 게 좋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라면 무조건 만들어야 한다. 5년간 돈을 묶어놔야 하므로 목돈을 만들 수 있고, 그 안에라도 급하게 돈이 필요해 찾는다 해도 원래 내야 하는 세금만 내면 되니 부담도 적다.

ISA 유형을 선택할 때 금융에 관심이 많지 않고 자신이 관리할 자신이 없다면 ‘일임형’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임형은 금융기관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신탁형보다 수수료가 다소 높다. 그러나 과거 일부 자산가들만 받던 PB의 개인 자산관리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에 금융기관이 대신해 주니 지금처럼 금융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때는 일임형 가입을 추천한다.

신탁형 상품으로 가입할 때는 채권형 펀드나 ELS를 눈여겨봐야 한다. ELS 상품은 개별 종목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상품보다 지수형이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좁아 덜 위험하다. 물론 올해 초까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크게 떨어지면서 원금 손실을 보는 ELS가 생기기도 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투자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 월 지급식 ELS에 가입하면 매달 이자처럼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복리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채권형 펀드도 추천 대상이다.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비과세 혜택이 없지만, ISA 계좌 안에서 역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가입할 만하다.

◇ 안병원 삼성증권 삼성타운WM센터 PB 부장

“자산관리 시작하고 투자지식 쌓을 매개로 삼아라”

저금리 환경 속에서 위험(리스크) 관리의 개념이 필요한 때가 됐다.

ISA를 절세 예금으로 여기기보다 은퇴 후 노후를 고려해 자산관리를 시작하고 투자 지식을 쌓을 매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탁형이 유리할 것이다. 또 주가연계증권(ELS)에 많이 투자하던 투자자들은 ISA로 옮겨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매우 보수적인 관점에서 예금을 운용할 이들도 신탁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임형은 포트폴리오를 수시로 관리할 시간이 없고 다양한 개별 상품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신탁형은 분산 투자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뜻밖에 이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자산을 그때그때 유행하는 곳에 몰아 투자하는 건 좋지 않다.

일반적일 때 예·적금, 펀드, ELS 같은 파생결합증권 등 세 가지로 나눠 함께 가져가는 게 좋다. 예금은 만기가 3년이나 5년으로 긴 것보다 1년 단위로 끊어 다른 자산 가격의 변화에 따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파생결합증권은 시장 변동성이 커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녹인 배리어가 없는 노 녹인형이 낫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3분의 1의 자금을 다시 반씩 나눠 6개월의 시차를 두고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펀드는 단기 국공채 펀드나 해외 채권형 펀드, 혼합형 펀드 등에서 투자 대상을 찾아볼 수 있다.

◇ 정은영 KDB대우증권 PB클래스 부장

“중위험·중수익 혼합형 펀드에 관심 가져라”

자기 주도적으로 금융 상품을 골라 투자할 수 있다면 신탁형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일임형을 각각 고르면 된다. 예·적금 위주로 ISA를 활용하려면 운용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싼 신탁형을 고르면 유리하다. 기존에 여윳돈으로 ELS 투자를 꾸준히 했다면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신탁형 ISA에서 ELS를 운용하는 것도 좋다.

아직 소득이 높지 않아 투자 여력이 작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군을 고르는 게 낫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투자하려면 분산투자의 기본인 적립식 상품을 권한다.

서민들은 이미 ISA와 한도를 공유하는 재형저축 등에 들어 ISA 투자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ISA 대상이 아니어서 연소득 기준으로 보면 5천만원 이상의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근로 소득자가 ISA를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투자 상품으로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혼합형 펀드에 관심을 두기를 권한다. 주식과 채권 사이에서 자동으로 자산 재조정이 일어나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

또 신탁형에 들 경우 ISA 가입 초기 증권사와 은행이 내놓는 고금리 예금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특판 상품을 ISA에 넣는 것도 좋다. 국내 주식이 아닌 곳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원래 과세 대상이지만 ISA에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최근 관심을 끄는 원유나 해외 증시 ETF도 활용할 만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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