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A 출시 D-1> 고객 선점경쟁 준비 완료…금융권 ‘전운’

< ISA 출시 D-1> 고객 선점경쟁 준비 완료…금융권 ‘전운’

입력 2016-03-13 10:25
수정 2016-03-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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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출시와 함께 고객 선점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하는 은행과 증권사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마지막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둔 마지막 영업일인 지난 11일 종로구 청진동 KEB하나은행 그랑서울본점.

KEB하나은행 TF 소속 18명은 전화를 받거나 사무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급박한 분위기 속에 직원 3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형일 리테일사업본부 전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앉을 시간도 없다는 듯 모두 서서 대화를 나눴다.

이 전무는 “영업점에서 문의하는 전화들이 많다. 수수료 책정 등에 대해 안내하고 있었다. 불완전 판매는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도 당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업점의 영업이 시작된 지 한 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김순미 PB(프라이빗 뱅커)는 스무 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

“금리, 상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내용부터 수수료 책정 같은 기본적인 내용까지 다양해요.”

18명의 TF 구성원은 휴일도 반납한 채 일하고 있다.

“이번 주도 ‘월.화.수.목.금.금.금…’이다. ISA 출시 후에서도 사흘 정도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 전무는 “말 그대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다. 가입만 하면 누구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하나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이용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본점 연금신탁사업단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10여 명의 직원들이 둥글게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를 진행하고는 관련 부서와 협의하기 위해 바삐 흩어졌다.

연금신탁사업단 이동연 상무는 “지난 3개월 동안 직원들이 휴일도 없이 매일 밤 11~12시까지 일하는 나날의 반복이었다”며 “이제 준비를 마친 셈인데,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우리은행 ISA의 특징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해 적금을 판매하는 것”이라며 “70여개 저축은행의 저축 상품 중에서 선별한 결과 다른 상품보다 0.40~0.7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므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최고 경영자들이 앞장서 관련 업무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최근 집행임원 회의에서 전 임직원이 ISA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업무에 관심을 둬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임형과 신탁형 ISA를 동시에 출시하는 주요 증권사의 임직원 일부는 주말인 12일까지 나와 막바지 상품 출시 상황을 챙겼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임형 ISA의 모델 포트폴리오의 경우 세부 상품과 수수료 조정이 막판까지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14일 출시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본력에서 밀려 2천만원짜리 세계여행권, 아반떼 승용차, 골드바 등이 등장한 경품 전쟁에 동참하지 못했던 증권사들은 ISA 출시를 목전에 두고 파격적인 고금리 특판 상품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ISA 가입 고객에게 연 5.0% 수익률을 지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연 3.5∼3.51% 수익률을 보장하는 1년 만기 원금보장형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판매한다.

이와 더불어 증권업계는 ISA 운용 수수료도 은행권보다 한층 낮게 책정해 수수료에 민감한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이 신탁형 ISA의 기본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기로 한 가운데 다수 증권사가 신탁형 ISA의 기본 수수료를 0.1%가량으로 잡았고 운용 수수료가 따로 있는 펀드를 빼고는 예금, RP, 주가연계증권(ELS)를 담을 때는 일체의 추가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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