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ㆍ국민ㆍ신한ㆍ기업은행, 일임업 등록서류 금융위에 제출 시중은행 본부직원까지 영업점에 투입 ‘총력전’
시중은행들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투자일임형 상품을 이르면 내달 중순 출시한다.주요 시중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주 투자일임업 등록 서류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금융위는 이달 안에 관련 서류를 심사해 일임업 허가권을 은행에 내준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이달 말까지 투자일임업 허가권을 받은 후 내달 중순쯤 일임형 ISA 상품을 선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ISA에 한해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하기로 한 지 두 달 만이다.
신한은행은 전산 개발을 마무리하고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신한은행과 비슷한 내달 중순쯤 투자일임형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4월 출시 목표로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6월까지 하나ㆍ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진행하는 KEB하나은행은 늦어도 6월까지는 일임형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KB국민, 우리, 기업, 신한은행은 지난 10~11일에 투자일임업 등록 서류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등록서류는 투자일임업 등록신청서, 회사정관, 법인등기부등본, 이사록 등 약 30개의 문서로 이뤄졌다.
KEB하나은행은 내주 초, 농협은행은 다음 주 말쯤 등록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내달까지 일임형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벌써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단 두 달 만에 일임형 ISA 상품 판매를 위한 전산개발과 직원 교육 등을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10개월간에 걸쳐 신탁형 ISA 상품을 위한 전산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게다가 일임형은 은행원이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상품이어서 직원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역이다.
상대적으로 익숙한 신탁형에 견줘 판매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직원 교육이 불충분하고, 전산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일선에서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너무 빨리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출시되는 신탁형 ISA 상품 출시를 앞두고 은행 간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본부 직원까지 동원해 ISA 판매에 ‘올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3일간 본부 직원 301명을 차출해 전국 영업점에 투입한다.
고객 한 명을 ISA에 가입시키는 것만 해도 30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판매 초기 ISA 관련 내점고객의 상담 및 업무량 증가에 따른 영업점 혼잡에 대비해 본부직원들을 14일부터 3일간 영업점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14일 퇴직연금부, 신탁부 등 본부 직원 90명을 일선 영업점에 투입한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이광구 행장을 비롯한 24명의 전 임원이 서울 주요 지점을 방문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14일 본부 부서 150명을 일선 영업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