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공개 예방 주도한 간부 사칭 보이스피싱까지 등장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을 주도한 금융 당국 고위 간부의 실제 이름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까지 등장했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에 근무하는 조성목 과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신고가 지난주 여러 건 접수됐다. 사기범이 사칭한 ‘조성목 과장’은 직급은 다르지만 현재 금융사기 대응을 총괄하는 서민금융지원 국장(선임국장)의 이름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통화 내용을 담은 일명 ‘그놈 목소리’를 공개해 피싱 사기 예방을 주도한 국장이기도 하다.
사기범들은 전화를 걸어 “안전조치를 하지 않으면 계좌의 돈이 털릴 것”이라고 겁을 준 뒤 현금을 찾아 냉장고나 사물함 등에 보관토록 했다. 뒤이어 피해자의 집을 방문하거나 침입해 돈을 가로채려 했던 것.
금감원 관계자는 “‘그놈 목소리’ 공개 이후 사기범들이 통화 시간을 줄이고 사람도 자주 바꾼다”면서 “대신 직접 만나 돈을 받아 가거나 몰래 훔쳐 가는 등 사기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5-1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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