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타결 증시 영향 제한적”…업종별로 유불리 달라

“TPP 타결 증시 영향 제한적”…업종별로 유불리 달라

입력 2015-10-06 09:32
수정 2015-10-06 09: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동차 ‘흐림’ - 베트남 진출 의류업체 ‘맑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로 세계 최대 경제블록의 탄생을 앞두게 됐으나 국내 증시에 관한한 그 파급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TPP 체결국에 한국이 빠져있는 데 따른 상대적인 불리함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그 영향이 일부 상쇄되는 데다가 향후 TPP의 비준 등 절차에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 무역·통상 장관들은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 “증시 영향은 일단 제한적”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TPP 타결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6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증시의 핵심 변수는 미국의 금리와 중국의 경기인 만큼 시장이 이번 TPP 타결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위원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이 TPP 타결의 증시 영향을 이처럼 제한적으로 보는 이유에는 앞으로 비준 등 절차가 남아있는데다가 한미FTA 등이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PP에서 한국이 배제되면서 미국시장에서 대일 가격 경쟁력에 부담이 생긴 것은 맞지만, 당장 한국의 수출 경쟁력에 큰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과 한국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의 대미 수출차 관세율이 현재 2.5%에서 내년에 0%로 내려갈 예정이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위원은 “일단 협상은 타결됐지만 각국의 국회 비준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자동차 부정적 영향…베트남 진출 의류업체는 유리

이번 TPP 체결의 영향은 국내 업종별, 기업별로 엇갈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와 IT 등 부문은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의류나 섬유는 TPP 체결국 현지 생산을 통해 오히려 덕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PP 참여국 중 섬유·의류 수출국인 베트남은 현 대미 수출 관세가 12%에 달한다”며 “베트남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업체들의 중장기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로 한세실업, 영원무역, 태평양물산 등을 꼽았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는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은 일본에 비해 한미 FTA로 교역조건이 우월했지만 이번 TPP 체결로 다소 희석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TPP 타결의 영향은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준 등을 거쳐 TPP 발효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장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 자동차의 관세는 내년에 0%로 내려가고 최근 환율도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