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남북 철도·도로, 남한 구간부터 잇는다

단절된 남북 철도·도로, 남한 구간부터 잇는다

입력 2015-01-27 11:01
수정 2015-01-27 11: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철도 경원·동해·금강산선…고속도로 서울∼평양남북화해 대비 조사·설계 등 연내 착수

최근 통일부가 내놓은 한반도 종단열차 시범운행 구상 등 남북을 철도와 도로로 잇는 프로젝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반도 종단열차는 구상대로라면 이미 연결된 경의선을 통해 서울에서 신의주와 나진으로 가는 2개 노선을 달리게 된다.

서울∼평북 신의주 노선 열차는 평양을 거치고 서울∼함북 나진 노선 열차는 평산에서 갈라져 나진까지 간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27일 2015년 주요 정책과제 추진계획의 하나로 발표한 남북 SOC 연결사업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해 남한 구간의 철도와 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철도는 경원선과 동해선, 금강산선 등 3개 노선의 남한 내 미연결 구간에 대한 사전조사를 연내에 시작할 계획이다.

경원선 백마고지∼철원∼남방한계선 11㎞ 구간과 금강산선 철원∼남방한계선 33㎞ 구간, 동해선 강릉∼제진(강원 고성) 110㎞ 구간이 대상이다.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의 끊긴 구간을 전부 또는 일부 복원해 2007년 시험운행을 한 적이 있다. 동해선은 남한 제진∼북한 금강산 구간만 연결된 상태다.

철도와 함께 고속도로와 국도 등 도로도 남한 내 단절구간 건설을 우선 추진한다.

앞으로 남한 문산(파주시 문산읍)∼북한 개성 구간(19㎞)을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다.

개성∼평양 간에는 고속도로(168㎞)가 있으며 서울(고양시 강매동)∼문산 민자고속도로(36㎞)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국토부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문산∼남방한계선 8㎞ 구간은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연내에 추진한다.

이와 함께 포천∼철원∼원산(143㎞) 구간의 고속도로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국도는 남한 내 미연결 구간인 31호선(강원 양구∼남방한계선 10.5㎞)과 43호선(강원 철원∼남방한계선 2.0㎞)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판문점을 지나는 국도 1호선(전남 무안∼신의주 510㎞)과 국도 7호선(부산∼함북 온성 484㎞)은 남북 사이 단절됐던 구간이 모두 이어졌으며 국도 3호선(경남 남해∼남방한계선)과 국도 5호선(경남 거제∼남방한계선)은 남측 구간이 연결된 상태다.

여형구 국토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중에 올 통일 시대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남쪽에서 남방한계선까지 기본적인 조사나 설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조사를 시작해 로드맵을 작성할 예정”이라면서 “통일준비위원회, 통일부 등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