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참관 속 도하훈련…”미국·삐라에 분노”

북한, 김정은 참관 속 도하훈련…”미국·삐라에 분노”

입력 2015-01-27 07:09
수정 2015-01-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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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서열 1-2위 황병서·현영철, 장갑차 타고 훈련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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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훈련 참관하는 김정은
도하훈련 참관하는 김정은 북한군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동계 도하공격훈련을 실시했다. 노동신문이 27일 게재한 관련 사진에는 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거느리고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의 적대정책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동계 도하공격 훈련을 실시했다.

최근 남한을 겨냥해 ‘단호한 징벌’까지 거론한 북한이 지난 24일(보도 날짜) 추격기·폭격기 훈련에 이어 이번에는 육군 훈련으로 무력을 과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기계화타격집단 장갑보병구분대들의 겨울철 도하공격연습을 조직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김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기획과 지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훈련 일시와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훈련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특히 군 서열 1∼2위로 올해 66세 동갑인 황 총정치국장과 현 인민무력부장은 자행포(이동식 포)와 장갑차를 직접 타고 선두에서 훈련을 지휘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황 총정치국장과 현 인민무력부장이 장갑차에 탄 모습, 군인과 장갑차들이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모습, 포탄공격으로 치솟는 물기둥, 김 제1위원장이 망원경을 앞에 두고 도하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등을 1면과 2면에 공개했다.

훈련의 목적은 “기계화타격집단들이 전진 과정에 맞다드는 모든 강 하천들을 신속히 도하할 수 있는 전투조직과 지휘 및 실전 능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중앙통신은 설명했다.

훈련은 부대를 공격과 방어 양편으로 나눠 포 사격을 벌이는 가운데 부교를 설치하고 기계화부대가 강을 건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제1위원장은 “오늘과 같은 계절적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강도높이 진행해야 한다”며 “무서운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적들이 최전연 전방 우리의 눈앞에서 졸망스럽게 놀아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사회주의 제도를 붕괴시킬 야망을 노골적으로 씨벌인 불구대천의 원수 날강도 미제”와 “특대형 범죄행위를 또다시 감행한 인간추물들”에 대한 북한군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이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겨냥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통신은 “미제와 특대형 도발자들이 우리의 선의와 아량,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너덜거린다면 그 어디에도 구속됨이 없이, 그 무슨 경고나 사전통고 없이 무자비한 정의의 타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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