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효과 내면 뉴스플랫폼 강자 될 것…20대 유인이 관건”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가 10월 출범하면 합병효과가 뉴스 서비스 분야에서도 발휘될지 주목된다.손잡은 다음·카카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으로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세훈(왼쪽)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이석우(오른쪽) 카카오 대표가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일각에서는 다음의 뉴스 콘텐츠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을 경우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뉴스 서비스 분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인터넷 뉴스를 보는 도구가 PC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급속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다음카카오가 국내 인터넷 뉴스 플랫폼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인 것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검색점유율과 PC방문자 수 등에 힘입어 막강한 뉴스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그만큼 미디어 영향력이 막대해 뉴스편집 공정성 논란에도 휘말렸다. 하지만 갈수록 모바일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네이버가 국내에 미치는 미디어 영향력도 차츰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선 카카오의 맞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해외에서 무려 4억명을 끌어모았으나 국내 이용자 수는 이에 비할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2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카카오톡의 순 이용자 수는 2천544만명으로 네이버(1천665만명)보다 훨씬 많다. 서비스 이용시간은 네이버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뿐만이 아니다. 다음카카오는 월간 순 이용자 수가 1천700만명을 넘어선 카카오스토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그룹 등 뉴스 콘텐츠를 담을 모바일 플랫폼이 다양하다. 카카오가 2년 전부터 뉴스를 포함한 ‘읽을거리’ 콘텐츠 서비스를 준비해 온 것도 다음카카오의 뉴스 서비스에 적잖은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이 뉴스 콘텐츠에서 만큼은 전통적으로 네이버에 뒤지지 않아왔고, 충성도 높은 뉴스 서비스 이용자를 갖고 있는 점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근거중 하나가 되고 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다음의 뉴스 콘텐츠가 매달 2천50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된다면 다음카카오는 뉴스 유통의 강자로 단숨에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의 뉴스 서비스가 당장 네이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가 그동안 뉴스 유통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물밑 탐색을 해왔지만 뚜렷한 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암중모색의 단계였다.
여기에 다음과의 합병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보다 큰 차원에서 전략적인 고려가 필요하게 됐으며 새로운 사업모델의 개발을 위한 시간도 필요한 상황이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다음은 주로 30대 중반 이상이 뉴스를 소비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카카오가 보유한 20대 이용자들을 어떻게 다음카카오의 뉴스 콘텐츠로 빨아들이냐가 관건”이라며 “기존의 다음과 비슷한 형태의 뉴스 서비스가 된다면 네이버를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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