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터넷기업, ‘모바일메신저’ 따라 울고 웃었다

세계 인터넷기업, ‘모바일메신저’ 따라 울고 웃었다

입력 2014-05-29 00:00
수정 2014-05-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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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텅쉰-네이버 등 3개사 시가총액 순위 올라

세계적 인터넷기업 중 모바일 메신저 사업에 발을 들인 기업들의 시가총액 순위가 일제히 상승한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대부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계 1위인 카카오를 흡수 합병키로 하면서 이러한 흐름과 맥을 같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인터넷기업 8곳 가운데 연초 이후 지난 28일까지 시총 순위가 상승한 회사는 페이스북과 중국 텅쉰(騰訊), 네이버 3곳이 전부였다.

페이스북은 이 기간 시가총액이 1천390억달러(142조원)에서 1천623억달러(166조원)로 21.1% 불어났다. 시총 순위는 전세계 41위에서 36위로 다섯 계단 올라섰다.

텅쉰의 시총도 1천211억달러(124조원)에서 1억340억달러(137조원)로 10.7% 늘어났고, 순위 역시 기존 53위에서 4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네이버는 연초 당시 세계 500대 기업에 들지 못했다가 지난 28일 기준 시총 규모 243억달러(24조원)를 기록, 500위권에 재진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말부터 500위권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들 세 기업의 공통점은 최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메신저 사업을 직접 영위하거나, 관련 사업체를 인수·합병(M&A) 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세계 1위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160억달러(16조 원)에 인수하며 메신저 사업에 뛰어들었고, 텅쉰이 운영하는 ‘위챗’은 중국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키며 와츠앱과 세계 1~2위를 겨루고 있다.

네이버 역시 자체 개발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으로 일본과 남미 지역 시장에서 발판을 넓혀 4월 말 기준 가입자 수 4억2천명을 돌파했다. 라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네이버의 주가는 올들어 7.46% 상승했다.

반면 이들과 달리 모바일 메신저 사업에 제때 뛰어들지 못한 인터넷기업들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시총 기준 전세계 3위, 인터넷기업 1위를 지키고 있는 구글의 경우 시총이 같은 기간 3천719억달러(380조원)에서 3천821억달러(390조원)로 늘었으나 순위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와츠앱의 거래가 성사되기에 앞서 구글이 와츠앱에 10조원을 제시하며 인수 협상에 나섰으나 와츠앱의 거절로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와 야후재팬의 시총 규모는 각각 12.4%, 20.3% 감소했다. 순위는 야후가 245위에서 311위로, 야후재팬이 341위에서 473위로 크게 밀렸다.

야후는 이달 들어 모바일 메신저 ‘블링크’를 인수하며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피인수회사가 아직 신생기업 수준이어서 시장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야후재팬은 일본의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이지만 아직 모바일 메신저 분야에는 제대로 발을 들이지 못한 상태다.

이외에 온라인 쇼핑몰업체 이베이의 시총이 6.0% 감소했고,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의 시총도 6.2% 줄었다.

이베이의 시총 순위는 기존 135위에서 145위로, 바이두의 순위는 149위에서 171위로 내려갔다.

연초 기준으로 세계 시총 500대 기업에 포함됐던 트위터와 링크드인은 아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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