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가 비웃는 다음 주가…애널들 ‘고민’

증권사 목표가 비웃는 다음 주가…애널들 ‘고민’

입력 2014-05-29 00:00
수정 2014-05-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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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상한가로 10만원 넘어…”오버슈팅 가능성도 고려”

다음의 주가가 카카오와의 합병 이후 급등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웃돌자 담당 연구원들이 고민에 빠졌다.

다음은 카카오라는 성장 엔진을 단 덕분에 합병 발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증권사의 목표가 조정이 있지마자 주가가 목표가를 웃도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은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0만3천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 주가는 합병 발표가 있고 다음 날인 27일에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양사의 합병 발표가 나오자 증권사들은 서둘러 보고서를 내고 다음의 목표가를 올렸다.

우리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다음의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각각 3만원, 2만5천원 높은 11만원, 10만원으로 올렸다.

두 증권사는 다음의 투자의견도 각각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과 LIG투자증권도 다음의 목표가를 10만5천원과 1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목표가를 9만원에서 11만5천원으로 올렸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다음의 주가를 눌러온 ‘성장 동력 부재’가 이번 합병으로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증권사의 눈높이가 올라간 것에 부응이라도 하듯 다음의 주가는 이틀간 무섭게 상승했다. 그 결과 다음 주가는 합병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증권사 10곳 가운데 2곳(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8곳의 목표가를 넘어섰다.

전날 기준 상한가에 매수 대기 잔량이 117만주나 남아 있어 다음의 주가가 전 증권사의 목표가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마다 목표가를 산정하는 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연구원들은 대체로 합병 법인인 ‘다음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예상해 목표가를 제시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신한금융투자는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인 6조5천억원(다음 1조5천억원, 카카오 5조원)을 발행주식수(5천657만주)로 나눠 목표가를 산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다음카카오의 기업가치를 6조2천억원(다음 1조1천억원, 카카오 5조1천억원)으로 산정했다.

나름의 방식으로 목표가를 내놨지만 합병도 하긴 전에 다음 주가가 목표가를 넘자 다시 상향 조정해야 할지를 두고 연구원들은 고민에 빠졌다.

다음의 기업 가치 상승에는 동의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이 합병 호재에 따른 ‘오버슈팅’(과도한 움직임)에 기반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가 급등했지만 기관들의 매도 물량은 오히려 나오는 상황”이라며 “수급적인 문제라서 다음의 주가를 다시 올릴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호재로 한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 기존 목표가를 수정을 하거나 오버슈팅이라고 생각해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며 “앞으로 다음카카오는 네이버와 상대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연구원 대부분이 자신만의 분석틀로 목표주가를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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