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해외법인 13개 설립해 자산 불려

유병언, 해외법인 13개 설립해 자산 불려

입력 2014-04-22 00:00
수정 2014-04-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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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미국·프랑스 등서 해외법인 운영…부동산 등 투자 해외법인 자산, 초기 270억서 최근 천억원대로 불어난 듯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실상 가족그룹이 홍콩과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 진출해 13개 해외법인을 설립·운영하면서 자산을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해외 법인은 주로 유 회장과 두 아들이 주요 주주로 있으면서 현지에서 부동산 투자 등을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현지법인의 자산은 진출 당시 270억원에서 최근 1천억원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청해진해운 계열사들이 해외에 나가 설립한 해외법인은 모두 13개로 집계됐다.

미국 소재 ‘하이랜드 스프링스(Highland Springs)’와 프랑스 소재 ‘아해 프레스 프랑스(Ahae Press France)’가 대표적이다.

미국 현지법인인 하이랜드 스프링스는 초기 투자자산이 118억원 규모로 계열사인 다판다와 문진미디어가 각각 9.90%와 9.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현지 법인인 아해 프레스 프랑스는 2012년에 설립된 법인으로 청해진해운을 실제 소유한 조선업체 천해지(24.51%)와 아해(10.18%)가 출자했다. 초기 투자자산은 68억4천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청해진해운은 ‘아해’라는 예명으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 전 회장을 위해 사진예술품 판매업을 추진해왔다. 아해 프레스는 아해 국제사진전을 주관해온 곳으로 유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청해진해운의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주주인 혁기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또 계열사 세모가 전세계에서 8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해외법인은 SL Japan Co.(일본), 주하이세모완구(중국), 베이징세모화장품(중국), 세모 커니아 인도네시아(Semo Kurnia Indonesia), 베트남의 세모 비나(Semo Vina), 세모 홍콩(Semo Hong Kong), 세모 미국(Semo U.S.A.), 세모 브라질(Semo Brasil) 등이다.

퍼시픽 홀딩스(Pacifica Holdings)는 진출 지역을 알 수 없는 해외법인으로, 계열사인 다판다와 문진미디어가 각각 68.50%와 22.60%의 지분을 출자해 21억8천만원 규모로 설립됐다.

문진미디어는 또 진출 지역이 모호한 ‘큐브 러닝 시스템(Cube Learning System)’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상품중개업 계열사인 다판다 역시 지역이 애매한 큐브 올개닉스(Cube Organics)에 100% 출자해 설립했다.

이들 계열사는 2003년부터 설립된 것으로 초기 투자 자산 규모는 모두 27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법인은 해외 현지에서 부동산 투자 등에 나서 최근 자산규모가 천억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유씨와 유씨의 차남 혁기(42)씨 중심으로 부동산 매입을 추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유 전 회장 측은 2012년 프랑스 남부의 한 마을을 법원 경매로 약 7억원대 규모로 매입했다.

또 이들은 미국 캘리포이나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라벤더 농장과 미국 소재 현지법인과 같은 이름의 하이랜드 스프링스 리조트도 갖고 있다. 차남 혁기씨 중심으로 뉴욕시 근교 40억원대 고급 저택과 맨허튼 허드슨 강변에 고급아파트, 로스앤젤레스 근교 팜스프랑스 소재 주택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모의 홍콩법인도 주목을 끌고 있다.

홍콩은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실소득의 전부나 상당 부분에 과세하지 않는 국가나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거주자도 국내소득에만 세금을 부과하고 역외소득에 대해선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 상당수 기업과 기업인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1980년대 한강 유람선을 운영한 유 전 회장은 1990년대 세모그룹을 설립했다. 그러나 그룹이 한강 유람선 사고 후 경영난으로 1997년 부도가 나자 1999년 세월호를 운영하는 선박회사 청해진해운을 세웠다.

청해진해운을 실제 소유한 조선업체 천해지의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유 회장의 아들인 대균(44)·혁기(42)씨 형제다. 이들 3부자와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과 부동산 가치는 2천400억원 정도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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