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문어발식 사업 확장 추진

청해진해운, 문어발식 사업 확장 추진

입력 2014-04-22 00:00
수정 2014-04-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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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월호 참사 직전 사업목적 무더기로 추가해사진작가 유병언 회장 위해 사진예술품 판매업도 계획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지난해와 올해 문어발식으로 사업확장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청해진해운은 특히 ‘아해’라는 예명으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위해 사진예술품 판매업도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청해진해운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2년간 해운과 관광 영업에 필요한 기존 사업목적 위에 다양한 분야의 업종을 정관에 추가하는 내용으로 등기를 마쳤다.

사업목적 추가는 기존 사업 외에 사업분야를 확장을 계획했다는 뜻으로, 가장 최근에 등기를 한 시점은 공교롭게 세월호 참사 1주일 전이다.

새로 추가된 사업목적 중 눈에 띄는 분야는 지난 7일 추가한 운송업과 운송주선업이다.

청해진해운은 해상여객 및 화물운송업과 육상여객·내륙수상운송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으로 뒀음에도 이를 최근에 추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운송업은 육상과 해상을 통해 여객 또는 물건을 운반하는 업종이고, 운송주선업은 자기 명의로 물건 운송을 대신하는 것”이라며 “청해진해운이 육상수송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해진해운은 또 지난해 4월9일 청소년게임제공업, 예술품·골동품 소매업, 전시·행사 대행업, 공연 기획업, 도서판매업도 사업목적에 포함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청해진해운의 사업 성격상 게임장이나 갤러리를 따로 운영하려고 했다기보다 세월호 같은 관광목적의 여객선 안에서 부가수익을 얻으려고 오락실을 운영하거나 미술품을 판매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번에 추가된 사진예술품 판매업도 해운업체와 관련이 적어 보인다.

이는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세모그룹 회장이었던 유병언씨와 연관성을 추정할 수 있다.

유 전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 현재 ‘아해’라는 예명으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사업목적 추가의 이유를 묻기 위해 청해진해운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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