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막판’ 발행 시장성 차입금 5천억 넘어

동양그룹, ‘막판’ 발행 시장성 차입금 5천억 넘어

입력 2013-10-04 00:00
수정 2013-10-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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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개인투자자 ‘쌈지돈’으로 극복 시도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청산 가능성 가장 높아”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가 고조된 최근 한 달 동안 발행한 시장성 차입금이 5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신용등급이 기관투자자가 회피하는 투기등급임을 감안할 때 최근 한 달간 발행한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의 ‘쌈지돈’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 8월 말부터 5개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9월 말까지 최근 한 달 동안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CP, 전기단기사채의 규모는 총 4천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가장 큰 규모로 발행된 것은 CP였다.

㈜동양 181억원, 동양시멘트 327억원, 동양레저 1천674억원, 동양인터내셔널 1천502억원 등 총 3천684억원이다.

그밖에 ㈜동양이 회사채 750억원을 발행했고, 동양레저는 36억원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여기에 ㈜동양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티와이석세스’를 통해 9월에 발행된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969억원까지 감안하면, 동양그룹이 최근 한달 동안 발행한 시장성 차입금은 총 5천440억원에 달한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증권을 제외한 동양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을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청약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5개 계열사의 미상환 CP·전자단기사채· 회사채의 잔액은 총 2조1천420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채가 ㈜동양(8천801억원), 동양시멘트(2천310억원), 동양네트웍스(100억원) 등 총 1조1천2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CP로, 동양레저(3천730억원), 동양인터내셔널(4천98억원), 동양시멘트(370억원), ㈜동양(180억원)등 약 8천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단기사채는 동양레저(940억원), 동양인터내셔널(888억원)로 총 1천828억원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 5개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이 작년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내 청산 가능성이 가장 크다.

지난 6월 기준으로 ㈜동양의 부채비율은 6,669.4%, 동양네트웍스 852.4%, 동양시멘트 227.9% 등으로 나타났다.

이종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정관리 신청 계열사가 존속되기로 결정되면 시간을 두고 자산가치가 올라갈 수 있어 회수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청산으로 결정되면 자산이 단기간에 정리되므로 건질 게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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