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協 이사회…피해 특별법 제정 논의
개성공단 입주지업 대표들은 1일 근로자의 날에도 공단 정상화와 피해보전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개성공단기업협회 대표들은 이날 오후 서울 무교동 협회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공단에서 철수한 주재원들의 처우 문제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논의한다.
한재권 협회 회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공단 주재원들이 전원 철수했는데 입주기업들은 더이상 가동할 공장이 없어 이들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돌아온 주재원들은 현재 일이 없어 대부분 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 외에 다른 생산시설이 없거나 일감이 줄어든 기업일수록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그렇다고 고생한 주재원들을 외면할 수도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에만 생산시설을 갖춘 업체는 전체 123개 가운데 약 60∼70%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사실상 일손을 놓은 상태지만 그렇다고 직원들을 그냥 내보낼 수도 없어 고심하고 있다.
직원이 30여명인 한 입주기업 사장은 “아직은 월급을 어떻게든 주고 있지만 가동할 공장이 없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정말 어려운 기업들은 직원을 일부 축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입주기업 지원방안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한 회장은 “새누리당이 전날 입주기업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여야 모두 기업들을 위해 나서고 있다”며 “일단 정부 방침을 기다려보겠지만, 입주기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대한 회원사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가 입주기업 피해규모를 산정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업체들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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