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성공은 저작권 방임 덕분”

“‘강남스타일’ 성공은 저작권 방임 덕분”

입력 2012-09-12 00:00
수정 2012-09-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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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강남스타일’ 성공 분석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의 성공이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과 저작권 방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2일 IT지식포털 ‘디지에코’를 통해 ‘강남스타일’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강남스타일, 한류의 글로벌전략 방정식을 다시 쓰다’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소셜분석 업체 뮤즈어라이브의 도움을 받아 분석을 진행했는데, ‘강남스타일’의 성공 비결로 ▲제작 과정의 창의성 ▲저작권의 포기 ▲소비 심리의 정확한 포착 등 세 가지를 들었다.

보고서는 먼저 “싸이는 안무가들에게 상금을 걸고 아이디어를 받아내는 ‘크라우드 소싱’ 과정을 거쳐 ‘말춤’을 발굴했다”며 “제작 과정의 창의성이 성공의 요인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라우드 소싱은 군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의 합성어로, 대중을 제품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보고서는 또 “’강남스타일’의 확산 배경에는 패러디 영상물이 큰 몫을 차지한다”며 “이는 저작권 침해에 대해 소송보다는 패러디 독려를 택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싸이는 패러디를 소송의 먹잇감으로 보지 않고 저작권을 방임했다”며 “그 결과로 대구스타일, 경찰스타일, 교회스타일 등의 패러디 영상이 만들어졌고 미국의 대통령 후보 수락에까지 패러디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저작권법을 내세워 패러디 창작을 제한했던 업계의 예전 사례와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지난 2010년에는 5세 어린이가 가수 손담비의 노래를 따라 부른 손수제작물(UCC)에 대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삭제 요청을 한 적도 있었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불황기에 복고적 요소로 대중들의 불안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싸이가 섹시와 유머, 말춤이라는 복고적 요소가 결합된 ‘강남 스타일’을 통해 불황에 불안해하며 원초적인 자극을 갈망하는 대중의 심리를 기술적으로 건드렸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전세계인을 매료시킨 과정에는 산다라박의 팬들, 저스틴 비버를 발굴한 스쿠터 브라운, 게임 디렉터 션 플롯 등의 트위터 상 멘션(언급)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유투브가 해외 팬들과 만나는 고객 접점이었고 트위터는 조력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높은 IT 수준을 가지고 있어서 콘텐츠와 IT의 접목을 통한 콘텐츠의 글로벌 전략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기획 단계부터 제작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콘텐츠를 IT와 접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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