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대 출신’ 인터넷 방송인 화제
최근 일본에서 화제인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인터넷 방송인 아라키 아카네(30). 아라키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일본에서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의 인터넷 방송인이 화제다. 현역 은퇴 후 곧바로 라이브 방송 세계에 뛰어든 그는 제2의 인생을 사는 지금의 삶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라키 아카네(30)다. 그는 12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벌고 싶어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며 “배드민턴 업계에서는 그 정도의 금액을 버는 것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176㎝ 장신인 아라키는 국제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한 선수다. 그는 2020년 1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2~3개월 만에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마침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앞으로는 라이브 방송의 시대가 오겠구나’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라키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가대표 선수에서 인터넷 방송인으로 전향했다. 그는 “어머니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것을 반대해 본가를 나와 온수 기능도 없는 아파트를 얻어 스마트폰 하나로 방송을 시작했다”며 “현역 시절 알게 된 전 동료 선수들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전부 차단했다”고 말했다.
아라키는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은 이유에 대해 “7살에 (배드민턴을) 시작해서 초·중·고 내내 코트 안에서 싸워왔지만, 진짜 나 자신은 승부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낀 순간이 많았다”며 “배드민턴 덕분에 달라질 수 있었지만 배드민턴 그 자체를 순수하게 좋아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배드민턴 업계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고도 판단했다. 아라키는 “기본적으로 (은퇴 후) 소속팀 회사에서 계속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월급은 20만엔(약 175만원) 안팎”이라며 “라이브 방송은 시청자분들의 후원금에 따라 수입이 변동하기 때문에 달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월 최고 수입이 1600만엔(약 1억 4000만원)이었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물론 라이브 방송으로 성공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방송 활동을 시작할 때 연예 기획사에 들어간 그는 ‘양성소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약 100만엔(약 875만원)을 갈취당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시국이라는 이유로 레슨은 거의 해주지 않았다는 게 아라키의 설명이다.
그는 “평생 운동만 해와서 세상 물정을 몰랐던 탓에 속아 넘어가 큰 손해를 봤다”며 “라이브 방송을 해서 후원금을 얻어도 70%는 기획사에서 가져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방송인의 세계에서는 온갖 불순한 사람들이 득실거려서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접근해 오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강렬한 경험이었다”며 “지금은 경계하게 됐다”고 했다.
성희롱성 메시지나 부당한 압박에 시달리기도 한다. 아라키는 “라이브 방송 세계에는 랭킹 상위 방송인만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고, 시청자는 후원 금액에 따라 레벨이 올라가는 구조”라며 “한번은 고액 후원자에게 ‘따로 만나자’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사적으로 만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아 정중히 거절했더니, 그 시청자가 제 라이벌 방송인에게 거액을 후원해 제 순위를 떨어뜨렸다”고 전했다.
아라키는 지난해 8월 직접 인터넷 방송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현재 10명 정도의 방송인이 소속돼 있으며, 이 중에는 전직 배드민턴 선수도 있다.
그는 “운동선수의 두 번째 커리어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대부분 경기 하나에만 몰두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며 “전직 선수들에게 경기 인생 너머에도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줄 요약
- 배드민턴 전 국가대표, 은퇴 뒤 라방 전향
- 월 최고 1600만엔 수입, 제2의 인생 화제
- 기획사 피해·악성 메시지 등 고충도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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