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고개숙인 카시야스’빛바랜 최다 출전’

<월드컵2014> 고개숙인 카시야스’빛바랜 최다 출전’

입력 2014-06-19 00:00
수정 2014-06-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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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의 수문장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던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잇달아 굴욕을 맛봤다.

카시야스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도 어김없이 스페인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 카시야스는 통산 17번째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 스페인 선수로는 안도니 수비사레타(16경기)를 뛰어넘는 최다 출장 기록을 새로 썼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나선 156번째 경기였다.

앞서 카시야스는 지난 14일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5골을 내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대기록 수립의 기회도 날려버린 터라 명예회복에 욕심을 낼 법했다.

네덜란드와의 경기 전까지 카시야스는 월드컵 본선에서 433분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네덜란드만 무실점으로 막으면 월터 젱가(이탈리아)가 1990년 이탈리아에서 세운 기록인 517분을 넘을 수 있었다.

그러나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44분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이 들어가면서 카시야스의 무실점 기록은 477분에서 멈췄고, 이후 내리 4골을 더 허용했다.

그런 카시야스에게 칠레와의 경기는 당시의 수모를 만회할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행운은 카시야스를 비켜갔다.

전반 20분 카시야스는 문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발렌시아)를 태클하려다 순간 바르가스를 놓쳤고, 바르가스는 카시야스를 따돌린 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3분에는 알렉시스 산체스(FC바르셀로나)의 프리킥을 카시야스가 펀칭한 공이 하필 아랑기스의 발 앞에 떨어지면서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만 2경기 만에 7번째 골을 헌납한 순간이었다. 지난 3차례 월드컵 15경기에서 카시야스가 허용했던 골은 10골이다.

이날 0-2로 지면서 스페인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돼 스페인은 오는 24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만을 남겨뒀다. 4년 뒤면 37세인 카시야스에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본선 경기다.

카시야스는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7차례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 이 부문 최다 기록(10경기·잉글랜드 피터 실튼, 프랑스 파비앙 바르테스)에 3경기를 남기고 있다.

호주를 무실점으로 막더라도 이 기록은 당분간, 또는 영원히 넘을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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