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선 어떤 일 일어날지 몰라” 짐짓 자신감도
골 폭죽을 터뜨린 독일 축구 대표팀의 골잡이 토마스 뮐러(24·바이에른 뮌헨)는 들뜬 감정을 애써 억누르는 표정이 역력했다.뮐러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G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득점왕 얘기가 나오자 고개를 저었다.
그는 “냉정하게 보면 이것은 첫 경기에 불과하다”며 “목표는 16강이고 이를 향해 나아가는 데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뮐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5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 브라질의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이상 2골)를 따돌리고 바로 득점 선두가 됐다.
월드컵 본선 개인통산 최다 기록은 호나우두(브라질)가 보유한 15골이고 지금까지 득점왕 2연패를 이룬 골잡이는 없다.
뮐러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기록이 언급되자 “나는 다른 사람의 기록은 보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잘 알다시피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모른다”며 “내가 얼마나 더 골을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슬쩍 자신감도 내비쳤다.
뮐러는 이날 경기에 전반적인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미국, 가나와의 남은 조별리그 2경기를 앞두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전반적으로 지배했고 압도적으로 경기했다”며 “첫 두 골을 넣었을 때 포르투갈이 더는 따라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라서 이제는 다가올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각오를 빠뜨리지는 않았다.
뮐러는 이날 독일의 완승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와 서로 다툼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페페는 뮐러에게 박치기해 주심으로부터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뮐러는 “경기 영상을 봤으니까 잘 알지 않겠느냐”며 “내가 넘어졌는데 페페가 다가와 머리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심판의 판단은 레드카드였다”며 “페페가 과잉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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