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완패한 후 ‘골 판독기’에 화풀이
“골 판독기 못 믿겠다”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완패를 당한 온두라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감독이 애꿎은 기계 탓을 했다.
수아레스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골 판독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골 판독기가 작동한 것은 온두라스가 0-1로 뒤지던 후반 3분이었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논스톱으로 때린 슛은 반대편 골대를 강타한 뒤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야다레스는 자신의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황급히 걷어냈으나 주심 산드로 리치는 골을 선언했다. 온두라스 선수들은 오랫동안 강하게 항의했으나 골은 번복되지 않았다.
수아레스 감독도 골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골 판독기의 판독 결과 골키퍼 바야다레스의 자책골로 확인됐다.
수아레스 감독은 “나는 화난 게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골이었기 때문”이라며 “내가 화가 난 것은 골 판독기가 처음에는 골이 아니라고 했다가 이후에 골이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황은 이렇다. 골 판독기는 처음에는 분명히 ‘노골’을 선언했다. 이는 벤제마가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혔을 때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 아닌지를 판독한 것이었다. 이후 공이 골키퍼 바야다레스에게 맞고 골라인을 살짝 넘어선 순간에 대한 골 판독기의 판독은 골이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게 분명함에도 수아레스 감독은 “나는 어떤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기술이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한다면 왜 이 축복받은 기계는 처음에는 노(NO)라고 했다가 나중에 예스(YES)라고 하는가. 진실은 무엇인가”라며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