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올림픽·컨페드컵에 이어 또 야유받은 블래터

<월드컵2014> 올림픽·컨페드컵에 이어 또 야유받은 블래터

입력 2014-06-13 00:00
수정 2016-11-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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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관중 비난의 표적

제프 블래터(18·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이저대회에서 또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13일(한국시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개막전이 열린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6만5천여 관중은 귀빈석에 앉은 블래터 회장의 모습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나올 때면 가차없이 야유를 보냈다.

특히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있을 때면 야유의 수위가 훨씬 더 높아졌다.

월드컵 개최에 불만을 품은 국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는 교육, 보건 등 공공 서비스에 투입될 예산이 월드컵 본선 개최로 잠식됐다고 보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골이 터졌을 때 ‘와∼’하는 환호가 전광판의 귀빈석 방영과 동시에 ‘우∼’하는 야유로 돌변하는 풍경에서는 현재 브라질의 분위기를 그대로 대변했다.

축구는 즐겁고 좋지만 월드컵 본선의 개최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

상파울루 시내 곳곳에서는 ‘피파 꺼져라’(FIFA GO HOME) 같은 내용이 적힌 구호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블래터 회장은 작년 6월 브라질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일본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당시 관중 6만7천여 명은 개회를 선언하려는 블래터 회장에게 집단 야유를 퍼부었다.

올해 월드컵 본선이나 2016년 하계 올림픽에 거대 예산을 투입해 민생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시위의 하나였다.

게다가 FIFA가 개최국에 나눠주는 월드컵 수익금을 점점 줄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보는 브라질 팬들의 불만이 가득하기도 했다.

블래터 회장은 2012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시상식에서도 관중 8만여 명의 야유를 받았다.

그때 야유의 이유는 FIFA의 폐쇄적 행정, 2018년, 2022년 월드컵 본선 개최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의혹에 대한 미온적 대처 등이었다.

블래터 회장은 올림픽 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유하는 스포츠 팬들이 교양을 더 쌓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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