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2002년에 출정식 경기 지고도 ‘4강 신화’

<월드컵2014> 2002년에 출정식 경기 지고도 ‘4강 신화’

입력 2014-05-29 00:00
수정 2014-05-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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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대회 개막을 앞두고 국내에서 치른 최종 평가전 결과와 본선 성적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2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가 0-1로 지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본선 성적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한 튀니지를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도 변변히 만들어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자 이대로 가다가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목표로 하는 사상 첫 ‘원정 8강’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월드컵 사례를 보면 국내 최종 평가전 결과와 월드컵 본선 성적에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종 평가전을 마치고 출정식 행사를 하는 관례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그해 6월4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1-1로 비겼다.

그러나 이 경기 도중 주공격수인 황선홍이 부상을 당했고 결국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멕시코, 네덜란드에 연패를 당하면서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되는 최악의 성적에 그쳤다.

또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5월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보스니아를 불러들여 최종 평가전을 치러 2-0 승리를 거뒀다.

당시 한국은 설기현, 조재진의 연속 득점으로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될 프랑스, 스위스에 대한 ‘예비고사’를 훌륭히 치렀다는 평을 들었으나 본선 결과는 16강 진출 실패였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전에는 5월16일 역시 같은 장소에서 에콰도르를 2-0으로 물리쳤다.

이승렬과 이청용이 한 골씩 넣은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의 목표를 달성하며 기대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에콰도르를 ‘가상의 아르헨티나’로 여겼던 한국은 본선에서 아르헨티나에 1-4로 크게 져 평가전 효과를 크게 누리지는 못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이 최고의 성적을 거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출정식 경기에서 졌다.

5월26일 수원에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상대한 한국은 박지성과 설기현의 득점으로 프랑스를 괴롭혔지만 결국 2-3으로 졌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프랑스와 접전을 벌인 자신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한국은 이 경기를 월드컵 ‘4강 신화’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었다.

결국 국내 최종 평가전 결과를 곧바로 월드컵 본선 성적과 직결시켜 추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28일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 주장 구자철(마인츠)은 “오늘 잘했다고 브라질 가서 잘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듯이 오늘 못했다고 본선에서 못 하라는 법 없다”고 이날 결과를 보약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을 지휘했던 튀니지 조르쥐 리켄스 감독 역시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한 번 지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한국 팬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국내 최종 평가전 내용을 철저히 분석해 짧은 기간이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 전까지 최선의 대비를 한다면 ‘원정 8강’의 목표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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