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트도 안 내주고 2연승…대니 대신 송준호 투입 적중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플레이오프(3전2승제) 2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0(25-23 25-22 25-18)으로 완파했다.
지난 19일 천안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끝냈다. 현대캐피탈은 2006~07시즌 이후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을 상대로 정상에 도전한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오는 25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치른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한국전력은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2011~12시즌 준플레이오프 2패, 2014~15시즌 플레이오프 2패에 이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를 모두 내주며 팀 창단 후 치른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전패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두 팀은 1, 2세트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고비에서 현대캐피탈이 빛났다.
1세트는 한국전력이 자멸했다. 22-22에서 토종 주포 전광인이 랠리 끝에 후위 공격을 시도했으나 공이 네트에 맞고 안쪽으로 들어왔다. 센터 전진용의 서브도 네트에 걸렸다. 23-24에서 현대캐피탈 박주형의 서브를 리베로 오재성이 받아 내지 못하면서 1세트가 끝났다.
2세트에서 한국전력은 14-12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광인의 서브 실수에 이어 세터 강민웅과 전진용의 호흡이 맞지 않아 14-14 동점을 허용했다. 현대캐피탈은 박주형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하고 신영석의 서브 득점과 상대 범실로 17-14까지 달아났다. 한국전력은 아르파드 바로티의 강서브를 앞세워 19-18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범실이 나왔다. 19-19에서 정주형이 오버 네트를 범했고 20-20에서는 전광인이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현대캐피탈은 송준호의 오픈 공격과 상대 센터 윤봉우의 네트 터치 범실로 23-2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고 문성민과 송준호, 박주형이 고르게 득점하며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현대캐피탈은 수비가 불안한 대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송준호를 투입한 것이 적중했다. 1, 2세트에서는 교체 선수로, 3세트에서는 선발로 나선 레프트 송준호는 68.42%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3점이나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3-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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