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결승전 보완할 점 많아” 이라크 감독 “韓 수준 매우 높았다”
“우승하더라도 한국 축구는 더 노력해야 한다.”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쁨에 도취되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무려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고 큰 의미가 있지만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를 치르면서 점차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규율도 잘 잡혀간다. 그러나 오늘 공을 너무 많이 놓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며 냉철하게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A매치 경험이 10경기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차두리나 기성용같이 경험 많은 선수도 있다. 이들이 볼을 잡을 때는 전혀 다른 경기를 한다.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려면 보완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세트피스 득점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계속 연습했다. 볼을 제대로 올려주지 못하면 골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 오늘은 볼이 제대로 올라와 골까지 만들었다. 이라크전을 비디오로 분석하면서 준비를 잘했다”고 설명했다. 결승전 상대로는 “호주가 아주 잘 준비된 팀이지만 이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디 셰나이실 이라크 감독은 “우리가 결승에 가길 원했으나 역시 한국이 매우 잘했고 수준이 높았다. 우리는 두 차례 실수를 했고 한국은 그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 시간이 짧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질 높은 축구를 열심히 했다”며 대회 일정에 불만을 내비쳤다. 이라크는 지난 23일 이란과 8강전을 치러 한국보다 하루 덜 쉬고 경기에 나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1-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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