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골보다 빛난 ‘무실점’… 별보다 빛난 ‘팀’

[아시안컵] 골보다 빛난 ‘무실점’… 별보다 빛난 ‘팀’

입력 2015-01-27 00:32
수정 2015-01-2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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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라크에 2 - 0 승… 31일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

스물셋 김진수(호펜하임)가 27년 만의 결승행에 앞장섰다.

슈틸리케호의 막내 김진수는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에서 전반 20분 결정적 크로스로 이정협(상주)의 선제골을 도와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아랍에미리트연합(UAE) 승자와 31일 같은 시간 결승을 벌여 55년 만의 우승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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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행
한국,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행 김영권(앞쪽·광저우)이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후반 5분 추가골을 넣은 뒤 헤딩 선제골 주인공 이정협(상주 상무)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국은 이라크에 2-0 완승을 거두며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시드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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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곽태휘(왼쪽부터)와 손흥민, 기성용, 이정협이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시드니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곽태휘(왼쪽부터)와 손흥민, 기성용, 이정협이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시드니 연합뉴스


2007년 대회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 이라크의 사상 첫 우승에 길을 터줬던 한국은 이 한을 통쾌하게 되갚으며 조별리그에 이어 8강전, 4강전까지 다섯 경기 (8득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979년 이란의 네 경기 연속 무실점 우승을 넘어 여섯 경기를 치른 대회에서 가장 완벽한 우승을 꿈꾸게 됐다. 아울러 이날 후반 5분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추가골까지 대회 통산 99호골을 기록함으로써 31일 결승에서 누가 대회 100호골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선제골을 넣은 이정협, 쐐기골을 뽑은 김영권보다 더 돋보인 건 김진수였다.

전반 2분 깔끔한 태클로 상대의 공을 가로챈 그는 1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이라크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4분 뒤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날카로운 ‘택배 크로스’를 올려 이정협의 헤딩 선제골을 이끌었다.

나흘 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전반 날카로운 패스로 ‘절친’ 손흥민(레버쿠젠)의 선제골을 도왔던 김진수의 두 경기 연속 알토란 같은 도움이었다. ‘맏형’ 차두리(FC서울)와 함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중원과 때로는 상대 깊숙한 진영까지 압박해 이라크의 발목을 붙잡았다. 상대 공격을 예리한 태클로 막아낸 것만 네 차례나 됐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직전 발을 다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김진수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지휘한 이광종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 금메달을 따내는 데 공을 세웠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든 그는 이번 대회 다섯 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뛰며 ‘진짜 황태자’임을 증명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이정협은 후반 5분 손흥민의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 공을 몸으로 밀어 떨어뜨려 김영권의 강한 왼발슛을 유도, 1골 1도움으로 결승행에 앞장섰다.

차두리는 7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두르감 이스마엘이 시도한 슈팅을 엉덩이로 막아내는 투혼으로 이라크의 공세를 벗어나는 데 공헌했고, 38분에도 상대 공격수의 쇄도를 페널티지역 안에서 지능적인 어깨 싸움으로 이겨내는 등 승리의 주춧돌을 깔았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5-01-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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