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머리 모두 잘쓰는 ‘전천후 원톱’ 재발견

발·머리 모두 잘쓰는 ‘전천후 원톱’ 재발견

입력 2013-11-21 00:00
수정 2013-11-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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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평가전 1-2 역전패… 홍명보호 가능성과 문제점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을 보름 남겨둔 홍명보호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20일 새벽 끝난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그 가능성과 한계가 명확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졌지만 전반 6분 머리가 아닌 오른발로 선제골을 만들어 낸 ‘원톱’ 김신욱(울산)에 대한 재발견은 이번 평가전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는 ‘헤딩만 잘하는 선수’에서 ‘헤딩도 잘하는 선수’로도 어엿하게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지난 스위스전을 포함한 홍명보호의 공격력은 일단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최전방에 김신욱이 버티고,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의 유기적인 호흡도 안정적이다. 여기에 상대 수비를 휘저을 수 있는 이근호(상무)의 스피드도 있다. 다만 김신욱이 빠진 상황에 대한 대안은 숙제로 남았다. 후반 김신욱이 교체된 상태에서 한국은 러시아의 수비를 뚫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발 빠른 남태희(레퀴야)를 투입해 ‘제로톱’ 전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추가 득점에도 실패했다.

불안한 수비 역시 도마에 올랐다. 수문장 정성룡(수원)의 실책이 치명적이었다.

정성룡은 전반 11분 러시아의 공격수 로만 시로코프(제니트)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정성룡은 김승규(울산)와의 선발 수문장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러시아전을 포함 6경기째 연속 실점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취약했다. 한국은 지난 9월 크로아티아전, 10월 말리전에서도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되고 있지만 별 진전이 없는 건 골치 아픈 일이다.

대표팀은 내년 1월 15일쯤 다시 모여 브라질과 미국으로 3주 동안 전지훈련을 떠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3-11-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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