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올해 최종 평가전서 러시아에 1-2 역전패

홍명보號, 올해 최종 평가전서 러시아에 1-2 역전패

입력 2013-11-20 00:00
수정 2013-11-2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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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다리 공격수’ 김신욱 선제골…체력·집중력 저하로 2실점

홍명보호(號)가 ‘유럽의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치른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1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러시아의 평가전에서 1대 2로 아쉽게 역전패한 태극전사들이 응원 온 교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러시아의 평가전에서 1대 2로 아쉽게 역전패한 태극전사들이 응원 온 교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6분 만에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내리 두 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출항한 홍명보호는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살리지 못한 채 첫 해외 원정 경기에서 러시아에 패하며 올해 10차례 A매치를 3승3무4패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스위스 친선전에 이어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2경기 연속 선발로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은 한국은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볼턴)을 배치하고 이근호(상주)에게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긴 4-2-3-1 전술로 러시아를 상대했다.

중원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춘 기성용(선덜랜드)-박종우(부산) 조합이 맡았고, 좌우 풀백은 스위스전과 달리 박주호(마인츠)-신광훈(포항)이 나선 가운데 중앙 수비수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이 출격했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이 맡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 F조에서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 ‘난적’ 러시아를 상대로 한국(랭킹 56위)은 전반 초반부터 공세적으로 나섰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빠른 선제골 사냥에 성공했다.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차올린 코너킥을 손흥민이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러시아 수비수 드리트리 타라소프(로코모디브 모스크바)가 헤딩으로 거둬낸다는 게 김신욱의 발끝으로 볼을 밀어줬다. 골대 정면에 포진한 김신욱은 재빨리 오른발 슈팅으로 러시아 골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 홍명보호에 합류했지만 공중볼 논란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다가 K리그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홍명보호에 재승선한 김신욱의 A매치 2호골이었다. 더불어 김신욱의 홍명보호 승선 이후 ‘마수걸이 골’이었다.

선제골의 기쁨도 잠시. 한국은 골키퍼 정성룡의 아쉬운 ‘알까기’ 상황이 겹치며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11분 러시아의 공격수 로만 시로코프(제니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크로스한 볼을 정성룡이 몸을 날리며 막으려고 했지만 볼이 정성룡의 오른손을 맞고 통과됐고, 쇄도하던 피오도르 스몰로프(디나모 모스크바)가 텅빈 골대를 향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최근 K리그 경기에서 자책성 실점으로 보여준 정성룡의 ‘알까기’ 방어가 아쉬움을 남긴 골이었다.

동점골 허용으로 잠시 주춤한 한국은 전반 17분과 18분에 이근호가 연속으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전반 32분에는 기성용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지난 15일 스위스전을 치르고 이튿날 곧장 UAE로 이동하며 시차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을 빼고 남태희(레퀴야)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또 후반 13분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청용 대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교체로 출전하며 반격을 준비했지만 오히려 선수 교체로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기분 나쁜 역전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14분 러시아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 왼쪽에 포진한 장신 공격수 타라소프에게 역전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끝내 무너졌다.

홍 감독은 후반 23분 손흥민까지 빼고 지동원(선덜랜드)을 내보내며 반격을 준비했지만 장거리 비행과 시차에 따른 컨디션 저하로 후반 들어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제대로 된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남태희가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위협적인 프리킥이 러시아 골대로 향했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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