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선수·주장으로서 구심점 역할 기대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울산-알 아흘리의 경기. 선제골을 넣은 울산 곽태휘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곽태휘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014년 월드컵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동안 거의 붙박이로 활동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취임 이후에 열린 지난달 동아시안컵대회와 이달 페루와의 평가전에서는 선발되지 않았다.
이들 네 차례 A매치는 국내와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는 후보군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무대였다.
그 때문에 애초에 홍 감독이 염두에 둔 수비 후보군에는 곽태휘가 없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 감독이 작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중앙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곽태휘를 와일드카드로 쓰지 않은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세대교체가 홍명보호의 화두로 여겨지면서 선수로서 황혼기를 맞은 곽태휘의 제외는 자연스러운 절차로 비치기도 했다.
홍 감독은 곽태휘의 깜짝 발탁과 관련, “그간 대표팀에 기여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간 곽태휘가 대표팀에서 수행한 리더의 역할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말로 해석된다.
곽태휘가 홍명보호에 합류하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경험이 보완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호에서 활동한 중앙 수비수는 홍정호(24·제주 유나이티드), 김영권(23·광저우 헝다), 황석호(24·산프레체 히로시마), 장현수(22·FC도쿄) 등 젊은 선수들밖에 없다.
곽태휘는 A매치 32경기에 출전해 노련미를 갖추고 있다.
그는 홍명보호에서 가장 어린 손흥민(21·레버쿠젠)보다 11살이 많은 최고령 선수다.
곽태휘는 최강희호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상황에 따라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왔다.
홍명보호에서도 경기장 안팎에서 젊은 선수들을 다독여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곽태휘의 합류는 센터백 경쟁구도에 열기를 더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호의 중앙 수비진에는 유럽파가 없어 월드컵 엔트리가 사실상 결정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곽태휘가 포함돼 후보들이 5명으로 늘어 탈락자가 나올 수 있는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두 자리를 놓고 다투는 센터백의 주전경쟁도 거세졌다.
곽태휘는 185㎝의 작지 않은 키와 점프력을 활용한 제공권이 돋보이는 수비수다.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해 기습적으로 득점하는 기량도 갖춰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홍 감독은 “곽태휘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때 주장, 리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며 “기여도를 높이 평가해 기회를 줬으니 어떤 역량을 보여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