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에 0-1 충격패 당하며 조별예선 탈락 위기
3차전은 무적함대 스페인... 최소 비겨야 가능성 남아
일부 팬들 욱일기 걸고 응원... 일본 언론 “뼈아픈 패배”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운 일본 대표팀을 27일 도쿄 도심에서 응원하던 젊은 남녀가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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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던, 2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1로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일본은 후반 36분 코스타리카의 케이셰르 풀레르(에레디아노)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코스타리카에 무릎을 꿇었다. 1차전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2-1로 잡으며 기세를 올린 일본은 이날 승리로 E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려고 했다.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27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맞붙은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관중석에 한 일본 팬이 욱일기를 펼친 채 응원하고 있다.
알라이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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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당초 34%였다가 독일을 이긴 후 75%까지 올라갔던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도 뚝 떨어지게 됐다. 한마디로 코스타리카전이 일본팀에게 세계 2차 대전에서 미드웨이 해전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은 1941년 12월 미국 하와이 진주만 폭격으로 승기를 잡았지만,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패배하면서 결국 패망했다.
일본 언론도 이번 경기 패배를 뼈 아프게 받아들였다. 닛칸스포츠는 “대표팀에 뼈아픈 패배였다”며 “다음 라운드 진출이 위태롭게 됐다”고, 스포츠호치는 “코스타리카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16강에 오르려면 스페인과 경기에서 승점을 챙겨야 한다”고 보도했다.
키시 풀러(코스타리카)가 27일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 후반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알라이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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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는 일본이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해 온 군대의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유럽인들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과거 일본의 침략을 당한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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