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 “러 선수 개인자격 출전 허용”
남북한 선수들이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다.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9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본에 위치한 IPC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참가 승인을 결의하면서 남북의 개회식 공동 입장과 한반도기 사용을 의결했다. 남북 공동 입장은 패럴림픽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북한의 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은 향후 남북 실무협의를 거쳐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北선수 2명 등 참가… 단일팀은 없어”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IPC가 집행위원회를 통해 북한 선수 2명, 임원 6명의 평창패럴림픽 참가를 승인했다. 개회식에서의 남북 공동 입장과 한반도기 사용과 관련한 내용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렸던 결정과 동일하게 진행하기로 했다”며 “북한 선수들이 나서는 종목이 단체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패럴림픽에서는 단일팀이 추진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2 런던하계패럴림픽에 1명(임주성)을 내보내 처음으로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는 불참한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하계패럴림픽에는 송금정, 김철웅을 출전시켰다. 북한이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부터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를 목표로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인 마유철(27)과 김정현(18)이 강도 높은 훈련에 임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최근 2017~18 월드 파라 노르딕스키 월드컵에도 출전해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췄다. IPC는 다음달 1일 와일드카드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때 두 선수의 이름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 휠체어 컬링 등 5개 종목만 출전 가능
한편 IPC는 이날 러시아 패럴림픽 선수들에 대해서도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패럴림픽 당시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도핑 조작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출전 가능 종목은 장애인 바이애슬론, 장애인 알파인스키,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장애인 스노보드, 휠체어 컬링 등 5개 종목으로 제한했다. 선수들은 국가를 식별할 수 있는 유니폼을 입을 수 없으며 개·폐회식에서도 러시아기를 들 수 없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1-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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