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보다 기회… 그래, 다시 해보는 거야

후회보다 기회… 그래, 다시 해보는 거야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1-29 22:34
수정 2018-01-3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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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여자 빙속대표팀 합류

“오래전부터 출전하고 싶은 올림픽이었다. 다시 기회가 왔는데 감정에 치우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미소 찾은 노선영… 다독이는 밥데용
미소 찾은 노선영… 다독이는 밥데용 지난 24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을 이탈했던 노선영(왼쪽)이 훈련 합류를 위해 29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빙상장 정문에 들어서자 밥데용 코치가 다가와 어깨를 토닥이고 있다.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노선영(29·콜핑팀)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착오에 반발해 지난 2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빙상장을 떠난 지 닷새 만에 다시 태릉 링크로 돌아왔다. 그는 29일 오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밝은 얼굴로 나타나 대표팀에 합류하는 각오와 소감을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열심히 훈련에 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김상항 빙상경기연맹 회장이 집까지 찾아와 사과한 게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회장님은 부모님들만 만났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연맹과의 문제가 봉합됐는지 묻는 데에도 “어렵게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갈등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긴 싫다”면서 “지금부터 훈련만 하겠다”고 밝혔다.

노선영은 또 “이렇게 큰 관심을 주실 줄 몰랐다”며 “응원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련의 갈등 때문에) 안 좋은 얘기가 들릴 수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고 훈련에 집중하려 한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백철기 대표팀 감독은 노선영이 합류한 후 나눈 대화와 관련해 “본인이 속상했던 대목을 내게 표현했다”며 “힘든 과정에 관해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아 따로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만 얘기했다”고 밝혔다.

노선영은 단체전인 팀추월에 나서려면 개인종목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연맹의 착오 때문에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한 아찔한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출전권을 확보했던 러시아 선수 2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초청자 명단에서 빠져 출전하지 못하는 바람에 극적으로 구제됐다.

2년 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전 남자 대표 노진규의 누나인 그는 지난 26일 이젠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고민 끝에 대표팀 합류를 결심, 서먹서먹해질 수 있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2014 소치 대회를 뛰지도 못한 동생의 한풀이에 다시 나서게 됐다.

한편 알파인스키 대표 경성현(28·홍천군청)은 이날 대한스키협회의 대표 선발 기술위원회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에 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1-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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