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년 4개월 만에 마스터스로 복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해 출전
72홀 걷는 게 가장 힘겨운 과제”
연습라운드서 샷 300야드 넘겨
매킬로이 “샷 날카로워” 경계심
우즈 복귀 보기 위해 팬들 운집
우승 땐 잭 니클라우스와 동률
어흥~ 그날의 영광 다시
타이거 우즈가 6일(한국시간)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하는 도중에 웃고 있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복귀 소식이 전해진 후 우즈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대회 조직위원회도 복귀를 간절하게 기다린 듯 우즈의 기자회견 직후 바로 1라운드 조 편성을 발표했다.
프로 데뷔 1년 만인 1997년 4월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우즈가 인터뷰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우즈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23일 만이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할 만큼 크게 다쳤던 그는 10개월의 재활 끝에 같은 해 12월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출전했다. 당시에도 제대로 걷지 못해 카트를 타고 이동했다.
우즈가 2001년 4월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 재킷을 입고 있다. AP 연합뉴스
동료 선수들은 짧은 환영의 메시지와 함께 우승 경쟁자가 늘어난 것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즈의 이웃사촌인 로리 매킬로이는 “그럴 줄 알았다. 동네에서 골프를 같이 자주 쳤다. 샷이 날카롭더라”면서 “72홀을 걷는 게 문제가 될 순 있겠지만 그가 어떤 일을 해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은 “우즈는 당장 우승 후보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고, 연습 라운드를 함께한 프레드 커플스는 “아주 강력한 샷을 구사했다. 72홀을 걸을 수 있다면 우승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욘 람은 “우즈의 등장으로 우리 모두 ‘넘버2’가 됐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우즈가 2005년 마스터스 네 번째 우승 이후 14년 만인 2019년 대회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스터스는 우즈에게 남다른 인연이 있는 대회다. 1997년 첫 메이저 우승을 마스터스에서 했고, 그의 메이저 15승 가운데 5승을 마스터스에서 일궈 냈다. 우즈가 이번에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의 통산 최다 우승 기록(6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고령 우승 기록(46세 2개월 24일)도 갈아 치운다.
한국 선수로는 이경훈과 김시우, 임성재가 출전한다. 2020년 첫 출전에 준우승을 했던 임성재는 “일단 컷 통과가 목표”라면서도 “컷 통과를 하면 3, 4라운드에서 집중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2022-04-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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