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투혼’ 효녀 장하나, 세번 연장 끝에 ‘대역전극’

‘진통제 투혼’ 효녀 장하나, 세번 연장 끝에 ‘대역전극’

최병규 기자
입력 2019-10-28 01:18
수정 2019-10-2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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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 속에 ‘절친’ 대니엘 강과 접전
10번홀 천금의 1.5m 버디로 승부 끝내
2년 8개월만에 LPGA 제패 ‘통산 5승’
2017년 母병환으로 귀국 아쉬움 털어

고진영 공동 9위… ‘올해의 선수’는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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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가 27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챔피언십 연장 세 번째 홀에서 1.5m 버디를 성공시킨 후 두 손을 번쩍 들며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장하나가 27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챔피언십 연장 세 번째 홀에서 1.5m 버디를 성공시킨 후 두 손을 번쩍 들며 승리에 환호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십을 반납했던 장하나(27)가 2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서며 5승째를 수확했다.

장하나는 27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를 최종합계 9언더파 269타로 끝낸 뒤 동타를 친 ‘동갑내기 절친’ 대니엘 강과 10번홀에서 펼쳐진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천금같은 1.5m 버디를 잡아내 우승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오른 발목 부상을 진통제로 누르면서 연출한 막판 대역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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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장하나. 부산 연합뉴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장하나.
부산 연합뉴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세 시즌 째인 2017시즌 도중 어머니 김연숙씨의 건강 악화 때문에 투어를 중도 포기하고 국내 무대에 복귀했던 장하나는 이로써 2017년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또다시 LPG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울러 2015년 마라톤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첼라 최(29·최운정)에게 졌던 LPGA 투어 유일한 ‘플레이오프’의 쓴맛도 깨끗이 털어냈다.

이 대회 상금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기록에도 적용됨에 따라 상금 부문 3위에 머물렀던 장하나는 상금 3억 5000여만원을 보탠 11억 4570여만원이 되면서 최혜진(20)을 2위로 끌어내고 상금 1위를 꿰차며 생애 두 번째 상금왕의 기대도 부풀렸다. 그는 2013년 첫 상금왕에 오른 바 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이 대회 성적으로 240점을 기록하며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2위 이정은(23·116점이)을 큰 차이로 밀어내고 최종 수상을 확정했다. PGA 투어 역대 올해의 선수를 받은 한국 선수는 2014년 박인비(31), 2017년 박성현(26)·유소연(29·공동 수상)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고진영은 “한국에서 뛸 때 한 번도 일인자였던 적이 없었다. 나를 더 강하게 단련시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가장 받고 싶어 한 평균타수 1위상 베어트로피도 사실상 예약했다.

부산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10-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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