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보다 더 강한 ‘바람’

강한 바람보다 더 강한 ‘바람’

입력 2014-07-14 00:00
수정 2014-07-14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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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브리티시 4R 전반홀 단독 선두

여자 골프선수로는 이제껏 단 6명만 걸어간 길, 일곱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시기에 관계없이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일궈내기 위해 다시 떠난 박인비(KB금융)의 앞길에는 강풍이 질투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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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KB금융그룹)가 14일 영국 랭커셔주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골프장(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1번홀에서 힘차게 샷을 날리고 있다. 사우스포트 AP 연합뉴스
박인비(KB금융그룹)가 14일 영국 랭커셔주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골프장(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1번홀에서 힘차게 샷을 날리고 있다.
사우스포트 AP 연합뉴스
티박스와 그린 위의 공이 떠밀려 굴러갈 정도로 심술궂은 바람. 13일 밤 영국 사우스포트의 랭커셔골프장(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는 그렇게 시작됐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메이저대회로 시작, 올해로 38번째 맞은 대회다.

오후 8시 35분 출발한 박인비는 그러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성큼성큼 대기록에 다가섰다. 전반 9개홀을 마친 밤 11시 30분 현재 1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3언더파로 2타차 단독 선두를 지켰다. 펑산산(중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2위 그룹에 1타차 선두로 이날 4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2번 홀(파4), 4번홀(파3)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6번홀(파5) 버디로 1타를 만회했지만, 다시 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펑산산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챙겨 두 경쟁자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전반을 마쳤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여자 선수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일곱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나비스코 챔피언십, 6월 다시 US여자오픈에 이어 LPGA 챔피언십 등 개수로는 4개 봉우리와 각기 다른 3개 메이저대회 정상을 정복했다.

한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선주는 1번홀(파4), 2번홀 연속 더블 보기를 범한 뒤 6번홀(파5)에서 1타를 줄여 같은 시간 현재 이븐파 잠정 4위로 전반홀을 마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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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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