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슈퍼맨’ 박해민 “또래 오지환과 시너지, 문성주 성장 기대돼…최강 전력으로 2연패 도전”

‘LG 슈퍼맨’ 박해민 “또래 오지환과 시너지, 문성주 성장 기대돼…최강 전력으로 2연패 도전”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3-11-21 17:17
수정 2023-11-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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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해민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진솔 기자
LG 트윈스 박해민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진솔 기자
“다이빙 캐치하고 노란 머플러를 든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통합 우승했다는 자부심이 2연패를 향한 자신감으로 나타날 겁니다.”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 LG 트윈스 ‘슈퍼맨’ 중견수 박해민(33)은 4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kt wiz 대타 김민혁이 친 공을 몸을 던져 잡아낸 지난 13일 경기 상황에 대해 “수비에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데 우승했다는 생각에 저절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LG의 전력은 완전하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완벽해야 우승할 수 있다”면서 “내년에는 더 압도적인 성적으로 2연패를 이뤄 내겠다”고 다짐했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박해민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뤄 낸 감격의 순간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1차전을 내주고 상대 외국인 투수가 연달아 출전했지만 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박)동원이가 2차전 역전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3차전도 극적으로 이겼다. 기세를 몰아 5차전까지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래 오지환과 적극 소통, 기대하는 후배 문성주”
LG 트윈스 박해민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다이빙 캐치로 kt wiz 김민혁의 타구를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 박해민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다이빙 캐치로 kt wiz 김민혁의 타구를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해민이 밝힌 최강 타선의 비결은 “공 3개로 한 이닝을 끝내도 괜찮다. 초구부터 치라”고 역설한 염경엽 LG 감독의 공격 야구다. LG는 타율(0.279), 타점(714개), 출루율(0.361) 등 홈런(93개·6위)을 제외한 정규시즌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리그 선두에 올랐다. 도루 시도(267번)와 실패(101번)도 압도적인 1위다. 박해민은 “시즌 초반 팀 도루 실패가 많아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며 “상대 투수가 부담을 갖는 게 느껴졌고 성공률도 나아져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주장 오지환과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0)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오지환은 시리즈 MVP에 선정됐고, 5차전 선제 적시타와 슈퍼 캐치를 선보인 박해민은 데일리 MVP를 받았다. 4번 타자로 팀의 중심을 잡은 오스틴은 내년 시즌에도 동행한다. 박해민은 “제가 빠른 생일이라 형이지만(웃음) 오지환의 소통 능력이 좋고 또래라 더 큰 시너지가 난다”면서 “오스틴에겐 상대 투수가 중압감을 느껴 모든 타자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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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해민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진솔 기자
LG 트윈스 박해민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진솔 기자
성장을 기대하는 후배 외야수는 문성주(26)다. 4월 타율 0.349로 맹활약한 문성주는 LG의 2번 타자 자리를 꿰차면서 가능성을 보여 줬다. 다만 8월 이후에는 타율 0.257까지 페이스가 떨어졌다. 박해민은 “연습을 워낙 많이 하는 선수다. 시즌을 길게 보고 4, 5월 연습량을 조금 줄여 보라고 제안했다”며 “저도 4월에 부진하다는 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문)성주도 후반기에 떨어진다는 비판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오직 팀 승리만, 전 경기 출전으로 2연패 공헌”하위 타순에서 정규시즌을 소화한 뒤 한국시리즈에선 2번 타자로 자리를 옮겨 작전 수행에 집중한 박해민은 오직 ‘팀’을 생각했다. 그는 “좀더 잘했으면 꾸준히 2번으로 나갈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했다”며 “한국시리즈에선 개인 성적이 의미 없다. 팀 승리를 위한 고민만 했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밑그림은 올해와 같다. 리그 전 경기 출전 그리고 통합우승이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3루 원정석까지 가득 메운 팬들의 열망이 느껴졌고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당시를 떠올린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또 밟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내년에는 도루 성공률을 올려 팀 우승에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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