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SF에 설욕…시즌 3승

류현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SF에 설욕…시즌 3승

입력 2014-04-18 00:00
수정 2016-10-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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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정경기 26이닝 무실점·1점대 방어율…다저스 2-1 승리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호투하며 지난 대결에서의 악몽을 씻어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시즌 다섯 번째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8회말 브라이언 윌슨과 교체된 류현진은 결국 경기가 2-1 승리로 끝나 최근 2연승이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원정에서 4경기 연속 26이닝 무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원정경기 28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본토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달 12일 애리조나 원정에서는 다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한 뒤 엿새 만에 무실점 이닝을 7회 더 늘렸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 사상 선발투수가 원정경기에서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1988년 9월 오렐 허샤이저(37이닝) 이후 류현진이 처음이다. 허샤이저는 당시 앞뒤 경기를 포함해 41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으로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과 최소 이닝 소화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긴 샌프란시스코에 설욕한 것도 큰 수확이다.

류현진은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홈 개막전에서 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6자책)하고 조기 강판당하며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바 있다.

재격돌에서 ‘완벽투’로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3승 1패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93으로 떨어졌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최다 투구 수(114개)에 두 개 모자라는 112개의 공을 던졌다. 이중 7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이 찍혔다.

매디슨 범가너와의 왼손 에이스 간 대결로도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초반에는 지난 경기와는 달리 초구로 빠른 볼보다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다양하게 볼 배합을 가져가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공략했다.

이후 한 타순이 돌고 나서부터 첫 공을 직구로 던지는 횟수를 늘려갔다.

류현진은 1회에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실점없이 막았다.

1사 후 헌터 펜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루를 훔치는 것까지 지켜본 류현진은 중심타자인 파블로 산도발과 버스터 포지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펜스의 도루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내준 것이다.

다저스는 2회초 2사 후 볼넷과 내야안타에 이은 팀 페더로위츠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1,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1루수 뜬 공으로 잡혔다.

류현진은 2회말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때문에 울다 웃은 모양새가 됐다.

류현진은 1사 후 브랜던 벨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브랜던 힉스를 평범한 외야 플라이로 유도했다. 하지만 푸이그가 공을 잡아 놓친 뒤 급하게 2루로 던졌고 다행히 선행주자 벨트를 아웃시켰다.

푸이그는 이어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그레고르 블랑코의 타구를 등을 지고 쫓아가다가 잡아내는 아슬아슬한 수비를 펼쳤다.

3회에도 2사 후 펜스의 강한 타구가 류현진의 글러브를 맞고 내야안타가 돼 출루시켰다. 하지만 산도발을 3루 땅볼로 잡아 역시 2루까지는 밟지 못하게 했다.

다저스는 4회 스콧 반 슬라이크의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과 디 고든이 차례로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4회 1사 후 마이클 모스를 이날 첫 볼넷으로 살려 보냈지만 벨트와 힉스를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벨트에게는 시속 144㎞짜리 직구를 몸쪽에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나게 했고, 힉스에게는 시속 135㎞의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다저스 타선은 5회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리고 상대 선발 범가너까지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두 점 차 리드를 안고 6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산도발에게 공 세 개를 던져 삼진으로 쫓아내는 등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외야 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세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다저스의 불펜은 힘겹게 리드를 지켰다.

류현진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은 윌슨은 8회 첫 타자 에이레 아드리안사에게 2루타를 얻어맞는 등 1사 1,2루 위기를 맞은 뒤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켄리 얀선도 2사 1,2루 상황에 몰리더니 아드리안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다저스가 한 점 차로 쫓기게 했다.

그러나 대타 브랜던 크로퍼드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고서는 다저스의 샌프란시스코 3연전 전패를 막았다. 다저스는 10승6패로 샌프란시스코와 지구 공동선두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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