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 초2 때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 초2 때 버킷리스트를 지우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1-08-04 22:32
수정 2021-08-0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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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 10년 전 일기에 적은 목표 달성

도쿄 체조 銅 착용한 여홍철 SNS 올려
수원시에 메달 봉납… 포상금 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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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운 여서정(오른쪽)이 4일 경기 수원시청에서 열린 메달 봉납식 및 포상금 전달식에서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운 여서정(오른쪽)이 4일 경기 수원시청에서 열린 메달 봉납식 및 포상금 전달식에서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여자 기계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수원시청)이 자신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간직한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웠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까지 세운 여서정은 4일 인스타그램에 “아빠 목에 메달 걸어 드리기. 아빠 메달 옆에 내 메달”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이 도쿄올림픽에서 수확한 동메달을 목에 건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여 교수는 딸의 메달을 목에 건 채 자신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따낸 은메달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여서정이 동메달을 획득한 뒤 그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쓴 일기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여서정은 당시 일기장에 ‘아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땄다. 내가 체조를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은 아니어도 메달을 따서 아빠 목에 걸어 드릴 것이다’라고 썼다. 여서정은 그 목표를 처음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이루게 된 셈이다.

그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의 기술 ‘여서정’을 깔끔하게 성공해 15.333점을 받았지만 2차 시기(난도 5.4)에서 착지 실수로 14.133점을 받으면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여 교수는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착지가 다소 흔들렸는데 여서정 역시 2차 시기에서 착지가 비슷한 자세로 흔들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서정은 이날 소속인 수원시청 주최로 열린 메달 봉납식 및 포상금 전달식에서 수원시로부터 포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여서정은 “수원시청이 많은 지원을 해 주시고 염태영 시장님을 비롯한 수원시민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메달까지 따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원시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시 7000만원, 은메달은 5000만원, 동메달은 3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2021-08-0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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