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7의 기록으로 109년만에 육상 종목 공동 금메달을 딴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탬베리(오른쪽)와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왼쪽)이 각자의 국기를 높이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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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육상 높이뛰기 선수인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29)와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30). 두 사람은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2m37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은 뒤 2m39에 도전했지만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성공 시기를 참고해 후반 기록이 더 좋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카운트백’ 기록 역시 동률이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스튜어드 감독관은 ‘점프 오프’를 제안했다. ‘점프 오프’는 직전 기록으로 높이를 낮춘 뒤 두 선수가 모두 성공하면 높이를 높이고, 둘 다 실패하면 높이를 낮추는 식으로 둘 중 한 명이 실패할 때까지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바르심은 탐베리와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감독관에게 공동 금메달이 가능하냐고 감독관에게 물었고, 스튜어드 감독관은 “두 선수만 동의하면 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탐베리도 바르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공동 금메달이 가능해졌다. 공동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바심과 탬베리는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고, 서로의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았다.
탐베리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부상 후 복귀만을 바랐는데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 꿈꿔왔던 일”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바르심 역시 “놀라운 일이다.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모든 희생의 기분 좋은 대가를 나누고 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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